나의 기록
주홍빛 베네치아 - 시오노 나나미 본문
시오노 나나미가 소설의 형식을 빌어쓴 중세 도시의 이야기 중 16세기 배경의 베네치아 편이다.
추리소설의 형식을 치용했지만 그렇게 긴박하지도, 살인의 동기나 과정도 매끄럽지 않다.
사건의 시작은 산 마르코 사원에 딸린 가장 높은 탑의 종루에서 밤의 신사들이라고 불리는 경찰관의 투신 자살사건이다.
이 책을 이끌어가는 마르코 단돌로는 이 자살자의 죽음에 의문을 갖는다. 마르코 단돌로는 베네치아 귀족의 적자로 태어나 여섯 명의 경찰서장 중 하나로 세 번이나 연임하면서 이 자살자에 대하여 잘 알고 있었다. 여러가지 추문이 많았던 사내로 마르코도 재임중에 몰래 조사를 시켰지만 아무리 해도 증거를 잡을 수 없었다.
밤의 신사들은 이 사건을 자살로 서둘러 마무리한다.
책의 끝에 이 사건의 범인이 밝혀지지만 그 전까지는 이를 기억하기 힘들 정도로 두 친구와 그들의 연인과의 이야기로 내내 진행된다.
30살의 마르코 단돌로는 120명이 정원인 원로원의 신참의원에서 베네치아의 실질적 10인 위원회의 위원을 거쳐서 콘스탄티노플의 베네치아 대사관의 부관으로 파견된다.
콘스탄티노플에서 마르코 단돌로는 친구인 알비제 그리티로 부터 투르크 제국의 정보를 얻어내고, 베네치아의 안전과 국익을 지키기위한 외교의 최전선에 있게된다. 마르코와 알비제는 어린시절부터 대학까지 같이 다닌 진정한 친구다.
알비제 그리티는 현 통령 안드레아 그리티의 서자로 콘스탄티노플에서 태어나 아버지의 무역업을 이어받아 크게 성장시켰으며 술탄 술레이만과 수상인 이브라힘과 막역한 사이다.
알비제 그리티는 서자로서의 공식적인 직위를 갖을 수 없는 베네치아대신 투르크를 택하여 오스트리아 빈 공략에 출정하면서 헝가리 총독이 된다.
빈 공략이 실패하고, 이후 헝가리에서 알비제는 자신이 헝가리를 영유하여 동방과 서방사이에서 공존공영을 도모하고자 한다. 그러나 1534년에 이르러, 투르크 술탄의 후원으로 왕위에 오른 현 헝가리 왕 보이보다 에 반대하는 주교의 처형으로 발발한 내란 상황에서 고립되었다가 탈출 중 사로잡혀서 처형된다.
마르코는 알비제를 구하기위해서 콘스탄티노플에서 노력하지만 역부족이다.
책에는 알비제를 한결같이 사랑한 연인 리바아 코르넬과의 비극적 종말, 투르크의 술탄 술레이만의 사랑을 독자치한 러시아 노예출신 로사나의 이야기가 함께 한다.
베네치아로 귀환한 마르코는 갑자기 감옥에 수감된다. 창녀로 그의 연인인 로마 출신의 올림피아가 에스파니아의 간첩으로 밝혀졌으며 책 서두의 살인를 사주했을 뿐만 아니라 마르코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했었다.
올림피아는 로마로 돌아가 베네치아를 위한 이중첩자 역활을 제안하고 10인 위원회는 이를 받아들이게 되어 로마로 떠난다.
마르코는 공직추방 3년형을 받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끝으로 알비제가 첫 결혼에서 낳은 딸 리비아를 수녀원으로 마르코가 찾아가 만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16세기 베네치아의 모습이 수채화처럼 다가오는 책이다.
'나의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파이브 데이즈 - 더글라스 케네디 (0) | 2021.04.15 |
---|---|
목민심서 - 황인경 (0) | 2021.03.15 |
자유를 위한 희생 - 마거리트 히긴스 (0) | 2021.02.24 |
초당 - 강용흘 (0) | 2021.02.22 |
그레인지 코플랜드의 세 번째 인생 - 엘리스 워커 (0) | 2021.0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