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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사자들 - 어윈 쇼오

바람속 2021. 7. 24. 03:21

 1948년에 출간된 어윈 쇼오의 장편 전쟁 소설이다.

 박해를 피해 미국에 정착한 아버지의 죽음 후, 유대인 노아 에커맨은 산타모니카 해안에서 뉴욕으로 와서 외롭고 비참한 삶을 살아간다. 그리고 5번가의 공립도서관에서 예이츠의 책을 꺼내다 우연히 부딪친 26세의 로저를 만나, 참된 친구가 되고 그의 제안으로 함께 살게된다. 이후 로저가 마련한 파티에서 만난 호우프 플라우맨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두 사람은 호우프가 지내던 숙모네의 정원에서 처음 하나가 된다. 금년 들어 제일 무더운 날이었지만 호우프는 정말 덥지 않았다고 말한다. 뉴스에서 독일의 러시아 침공을 보도한다.

 삶의 권태에 지친 로저는 징집되어 떠난다. 호우프와 결혼한 노아도 곧 징집된다.

 유대인에 대한 차별이 미국인데도 꽤 심하게 묘사된다. 호우프의 아버지가 노아와의 결혼을 허락하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저녁식사에는 칠면조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호우프의 늙은 아버지는 그렇게 그를 받아들인다.

 이후 노아도 징집된다. 훈련소에서 노아는 자신을 유대인이라고 모욕하는 병사10명과 릴레이 1대1 대결을 벌인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노아는 동료 병사 마이켈 휘데커에게 입회인을 부탁한다.

 마이켈은 뉴욕의 꽤 능력있는 연출가로  여배우 로라와 부부다. 삶에 대한 권태와 로라에 대한 불신끝에 그는 이혼을 하고서 사병으로 입대한다. 그의 경력으로는 충분히 장교가 되어 본토나 후방에서 충분히 근무할 수 있지만, 사병이 되기를 원했다. 그러나 훈련소에서 군의 부조리와 불합리를 겪고나서 장교가 되고자 하지만, 공산주의자로 의심되어 심사에서 탈락한다. 결국 마이켈은 민사부대의 운전병이 된다.

 이들은 영국을 거쳐서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참가하여 유럽 본토에 진입한다. 노아는 이제 전우들에게 인정받는 유능한 전사가 되어 있다.

 우여곡절끝에 이 둘은 부상을 입은 후 회복되어 보충병 집합소에서 다시 조우한다. 노아의 권유로 노아가 근무하던 부대를 찾아나선 두 사람은 긴 여정끝에 합류한다. 

 한편, 두 사람외에 오스트리아 출신의 스키강사로 공산당원이었던 크리스찬이 독일군 병사가 되어 소설의 한 축을 담당한다. 그는 프랑스와 북아프리카 전선을 거치면서 충실한 나찌스의 전투원으로 변모하여 승승장구하지만, 노르망디 상륙작전이후 무너지는 전선속에서 생존을 위해 후퇴를 하게 된다.

 이 세 사람을 중심으로 이들의 동료, 상관은 물론 이들과 관계를 엮어가는 많은 민간인들이 들이 등장하여 전쟁의 속살을 해부하듯 드러낸다. 크리스찬의 상관인 하이덴부르크 중위, 크리스찬이 휴가 중 베를린에서 만나게 되는 하이덴부르크 중위의 부인 그레첸은 특히 인상적인 인물이었다.

 작가는 전쟁 그 자체가 인간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등장 인물들을 통해서 너무나 생생하게 그려낸다.

 결말은 비극이다.

 독일땅에서 진격중인 마이켈과 노아의 부대는 유태인 수용소를 발견하고 그곳에서 대학살이 진행된 광경에 접하게 된다. 유태인으로 누구보다 충격에 빠진 노아를 보고 지휘관 그린 대위는 수용소를 벗어나 마이켈과 함께 산책을 할것을 제안한다.

 그 산책길에서 숨어있던 크리스찬의 총에 노아가 사망하고, 크리스찬은 마이켈에게 사살된다.

 어윈 쇼 자신도 유태인이다.

 그는 2차대전이 발발하자 통신병으로 참전, 북아프리카, 영국, 중동, 프랑스 독일 등지를 전전하며 직접 전투에도 참가하였다. 후에 장교가 되어 군영화부문에 관계도 하고 성조지에 기고하기도 했다. 이 소설의 생생한 묘사는 작가의 직접적인 체험에서 나온 것이었다.

 노아의 죽음은 안타깝다.

 차별속에서 살아야했었던 노아는 끝내 자신의 아들을 한번도 보지못하고 차디찬 시신이 되어 동료 마이켈의 어깨에 실려 온다.

 인간의 본질을 직접 목격한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