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록
로빈 후드의 모험 - 하워드 파일 본문
셔우드 숲의 범법자가 실제로 어떤 인물이었는지 밝혀내기위하여 학자들이 수세기에 걸쳐서 애써왔다.
현재 로빈 후드의 실제에 대하여 행적의 시기를 1190년대로 추산하며, 그가 헨리 2세와 그의 왕비 엘레오노르, 그 뒤를 이은 사자심 왕 리처드와 동시대에 살았던 인물 헌팅턴 백작이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마이클 드레이턴의 '폴리 올비온'에 따르면 헌팅턴 백작은 '자신이 가진 것을 자주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던' 도둑이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 하워드 파일이 주된 출처로 삼은 책은 1765년 퍼시의 '유집'과 1795년 출간된 조지프 리츠의 로빈 후드 민요 모음 등이다. 이들은 사실 여부가 의심스러운 것도 많고, 서로 모순되는 것들도 있지만, 파일은 어떠한 일정한 형식을 갖추어주려고 했으며, 산재하는 많은 에피소드들을 소설처럼 조리있는 줄거리 속으로 연결시켰다.
대부분의 옛 민요들처럼 파일의 책도 로빈 후드와 그의 무리들에 대해 묘사하고 있지만, 특히 리틀 존, 윌 스칼렛, 앨런 어 데일, 탁발 수사 턱과 다른 사람들과의 즐겁고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대비시키고 있다.
로빈 후드의 숙적은 말할나위 없이 노팅엄 주장관이다. 변장한 채 주 장관의 휘하에 있으면서 겪은 리틀 존의 모험들과 앨런 어 데일과 아름다운 엘렌의 연애사건, 리의 리처드의 경의 비애, 왕비에 대한 로빈의 헌신과, 그가 왕비를 위해 왕의 궁사들을 능가함으로써 초래된 결과 등도 소개되어 있다.
책 말미의 해설에서 얘기한 것처럼 스토리의 능수능란한 전개와 함께 자연에 대한 묘사가 상세하고 시적이다. 직접 원어로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든다.
사자심왕 리처드에 의해서 발탁된 로빈 후드의 이후의 활약상은 생략되어 있다.
다시 사자심왕이 전쟁터에서 사망한 후 잉글랜드에 돌아와 셔우드 숲을 찾은 로빈 후드, 헌팅턴 백작은 다시 예전의 삶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존 왕의 명령을 받은 윌리엄 경과 주 장관이 이끄는 병력들에 예전과 달리 직접적으로 맞서서 피비린내나는 전투를 벌이고 노팅엄의 주 장관을 죽이고 그들을 물리친다.
이후 로빈 후드는 이 전투에 집착하여 열병에 걸리고 요양을 위해 사촌이 원장으로 있는 요크 주의 커크레스 근처 수도원을 찾아갔다가 원장의 배신으로 죽음을 맞게 된다. 팔에 있는 정맥을 좀 째게한 후 사혈을 시켜 열을 내리게 할 작정이었으나 원장은 동맥 혈관 가운데 하나를 잘라버린다.
결국 출혈을 막을 수 없어서 기진한 로빈 후드는 리틀 존에게 자신이 마지막으로 쏜 화살이 떨어진 곳에 머리를 동쪽으로 두어 늘 푸른 신록을 볼 수 있도록 무덤을 만들어 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자신을 죽인 사람들에 대하여 해를 입히지 않도록 맹세시키기가지 한다.
로빈 후드가 약탈을 한 무리는 귀족이나 수습기사, 수도원장이나 주교 등으로 당시의 지배계급이었다.
미국 삽화의 아버지로 불리는 하워드 파일는 이 책에서 멋진 삽화를 그려넣었다.
로빈 후드라는 영웅담 보다는 로빈 후드라는 전설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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