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록
강자의 조건 - 이주희 본문
인류역사 속에 존재했던 강대국들의 공통점, 수학용어를 빌어 표현하자면 충분조건이 아니라 필요조건을 찾는 것이 이 책의 목적임을 저자는 들어가는 말에서 밝히고 있다.
저자가 꼽은 강대국은 로마, 몽골, 대영제국, 네델란드 그리고 미국이다.
기원전 216년 8월 2일 칸나이 평원에서 벌어진 한니발 군과의 전투로 로마는 전체 성인 남자의 1/10이 하루 동안에 살해되었다. 여기에 귀족출신이 대부분인 기병대는 완전히 몰살당했다. 로마는 전력을 다해 준비한 전투에서 질과 양 모두 완패를 당하였다. 이 정도 피해면 로마는 멸망해야 마찬가지 이지만 이후로도 14년을 전쟁은 계속 되었고 결국은 로마의 승리로 끝났다.
몽골은 총 병력이 10만 남짓에 불과한 군대로 전 셰계를 상대하여 대 제국을 건설하였다. 그들은 그들만의 장점인 놀라운 기동력과 생존 전력외에 그들의 약점인 정면 대결, 공성전까지 보완하여 로마는 역사상 가장 방대한 영토를 지배하게 되었다.
해가 지지 않는 제국, 세계 곳곳에 식민지를 거느리고 전 세계의 바다를 지배했던 대영제국이다. 그러나 16세기 스페인이야말로 해가 지지 않는 제국이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최초의 제국이었다. 1571년 레판토 해전에서 오스만 제국을 물리친 스페인은 17년 뒤인 1588년 칼레에서 영국에 패하며 초강대국의 위용에 그늘이 지게 된다. 반면 영국은 이 전투를 통해 자신들의 미래가 바다에 있다는 것을 확신하고 대영제국의 신화를 만들어 가기 시작한다.
경상도만한 국토 크기와 200만 밖에 안되는 인구를 가지고도 17세기의 네델란드는 북미대륙, 브라질, 남아프리카, 일본 등 까지 세계 곳곳에 무역 거점을 건설하고 바다를 통제하며 세계무역을 컨트롤 했다. 17세기 중엽 전 세계의 국제 무역선 중 3/4는 네델란드 선박이었다는 기록도 있다. 네델란드는 아마 최초의 경제적 초강대국이 되었으며 17세기 경제적 번영을 넘어서 암스테르담은 금융과 상업뿐 아니라 문화와 예술의 중심지가 되었다.
그리고 미국, 이민자의 나라인 미국은 2012년 기준으로 세계 총생산의 22%, 구매력 평가 대비로는 세계 총생산의 21%를 차지하고 있는 전지구적이고 전방위적인 패권국가이다.
이들 강자의 공통점으로 저자는 다양성과 관용을 들고 있다.
종교와 인종에 대한 다양성과 관용에 역행해온 대표적인 나라는 이 책에서 스페인을 예로 들지만 독일, 일본 등도 그렇게 몰락의 길을 걸었다. 그러나 아마도 흥망성쇠는 자연과 인류 모두에게 적용되는 법칙일지 모를 일이다.
대영제국에 대한 고찰이 특히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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