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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 퀘스트 - 도리스 레싱

바람속 2023. 3. 31. 17:57

 작가 도리스 레싱은 2007년, 88세의 나이에 1962년 발표한 페미니즘 문학의 고전으로 꼽히는 '항금 노트븍'으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역대 최고령이었다.

 작가는 이란의 케르만샤에서 영국 이민자 부부의 장녀로 1919년 출생하였다. 1925년 가족이 아프리카의 로디지아(지금의 짐바브웨)로 이주하여 그곳에서 성장하였다. 13세에 정규 교육을 중단하고 독학으로 공부하였으며 공산당에 참여하고 이혼과 재혼 그리고 다시 이혼을 거쳐 1949년 런던으로 떠나 후 1950년 소설 '풀입은 노래한다'를 출간한다. 이후 소설외에 여러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갔으며 사회적 이슈에도 적극 참여하였다.

 그녀는 2013년 11월 17일 향년 94세, 노환으로 별세했다. 현대 영국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인 그녀는 인종주의, 여성의 권리, 이념간의 대립 등 20세기 사회, 정치, 문화의 광범위하고 첨예한 주제들을 문학적으로 가장 잘 형상화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1952년에 발표된 이 작품 '마사 퀘스트'는 총괄적으로 '폭력의 아이들'이라고 불리는 5부작 중의 첫째 권이다. 나머지 네 작품은 '어울리는 결혼(1954)', '폭풍의 여파(1958), '육지에 갇혀서(1965), '네 개의 문이 있는 도시(1969)'이다.

  '마사 퀘스트'에서는 주인공 마사의 15세 소녀 시절부터 이른 결혼으로 끝나는 사춘기 시절에 해당되는 시기를 그린 것으로, 일차 대전이 끝나고 스페인 내란이 일어나던 1930년대를 배경으로, 작가가 25년을 살았던 아프리카의 영국 식민지에 있는 마을과 거기서 가까운 도시이다.

  총 4부로 이루어진 이 작품 1부에서 마사는 무능과 나태와 편견과 인습에 사로잡힌 부모의 농장에서 지내면서 그리스인이나 유대인을 열등한 인종으로 생각하는 부모의 생각에 반대하여 그들과 교류하며, 그외 사춘기 성의 각성, 인간 심리의 문제, 식민국과 피식민국 또는 침략국과 피침략국의 정치 문제, 차별 대우받는 여성의 문제 등에 각성하며 갈등한다.

 2부에서 마사는 농장을 떠나 도시의 범률사무소에서 일하게 되고 인습에 따르거나 저항하고 공산주의자 모임 에도 나가게 된다.  3부에선 빙키를 우두머리로 하는 스포츠 클럽에 드나들게 되며, 냉대받는 유대인 아돌프와 동정속에 사귀게 되고 처녀성을 바치며 스포츠 클럽에서 만난 스텔라 내외의 개입으로 아들프와 만나지 않게 된다.

 4부는 심하게 앓는 마사의 묘사로 시작되며, 새로운 직업을 찾으려 하지만 쉽지 않다. 결국 마사는 10년 연상의 공무원인 더글러스라는 남자와 결혼하고 작가의 길을 선택한다.

 마사가 농장에서부터 시작하여 결혼할 때 까지 교류하고 관계를 맺는 여러 남자들을 통하여 사회와 세계를 인식하고 적응해가는 과정들이 무척 사실적인 점이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다. 내 삶과 다르지 않은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