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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나 - 잉에보르크 바흐만 본문

나의 책

말리나 - 잉에보르크 바흐만

바람속 2023. 3. 15. 21:11

  잉에보르크 바흐만은 1926년 6월 25일 오스트리아 남부 클라켄푸르트에서 출생하였으며, 1956년 '하이데거의 실존철학'으로 빈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시인으로 출발한 그녀는 방송극, 소설까지 영역을 넓혔다. 1973년 9월 자신이 거주하던 아파트 화재로 인하여 결국 10월 17일 사망하고 만다.

 이 작품 '말리나'는 프롤로그부분과 세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프롤로그에서는 등장인물이 소개되고 오늘이라는 시간과 빈이라는 장소속에서 '나'라는 인물이 지각하는 시간과 장소, 그리고 말리나와의 만남이 소개된다.

 1장은 '이반과 함께 행복하게'라는 제목으로 헝가리 출신의 이반에 대한 '나'의 관계를 이야기한다. 이반에 몰두하는 나의 마음과 달리 나는 이반의 태도에 모든 것을 맞추며 그와의 관계를 지속시키기 위하여 노력한다.

 나는 볼프강 호수의 지인들과 지내는 데 이반에 대한 의존만 더 확인한다.

 2장은 '제3의 남자'라는 제목이다. 나가 꾸는 악몽과 그 사이에 말리나와 나누는 대화로 이루어져 있다. 악몽속에서 나를 지배하고 여자를 유린하는 아버지가 등장하며 나는 그에게 증오와 공포, 연민까지 느끼며 그를 벗어나지 못한다. 마지막에 나는 그가 아버지가 아니라 나의 살인자임을 인식한다.

 3장은 '마지막 일에 관하여'란 제목으로 나와 말리나와의 음악적인 대화와 말리나에 대한 나의 인식, 그리고 이반의 사랑을 상실한 채 벽속으로 사라진 나와, 홀로 남아 존재한 말리나의 확인으로 끝난다.

 책의 마지막 문장은 '그건 살인이었다.' 이다.

 말리나와 나는 한 사람의 나뉘어진 내면이며, 확고한 자세의 말리나와 달리 작가인 나는 불안하고 종속적이다. 나의 존재이유인 이반의 상실속에 말리나만 남는다.

 말리나의 삶을 위하여 나는 스스로 사라지는 길을 택한 듯 하다. 어려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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