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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소설 명성황후 - 유홍종 본문
흥선대원군이 오래 전부터 왕비를 삼겠다고 약속해 두었던 김병학의 딸 대신에 민부대부인이 추천한 여홍 민씨 민치록의 외동딸 민정호가 고종의 배필로 왕대비에 의하여 지목된다.
대원군은 오래 전부터 김병학에게 자기 아들이 왕이 되도록 밀어줄 것을 부탁했고, 일이 성사되면 그의 딸을 왕비로 맞이하겠다는 선약을 깨고서, 8살에 부모를 잃고서 고아로 자란 민정호를 결정한 것이다. 이것은 대원군이 안동 김씨 세력을 뿌리뽑고 외척을 배격하고자 한 것이었다.
대원군의 부인 민부대부인는 명성황후가 되는 민정호와는 12촌 지간으로, 그녀를 어려서부터 절 보아온 터였다.
1866년 왕비가 된 정호는 1871년 11월 8일 옥동자를 낳지만 쇄항이란 항문이 폐쇄된 기형으로 사흘만에 숨진다. 이 이유를 대원군의 천주교인 학살로 인한 악령의 저주라고 여긴 왕비, 저자는 이를 계기로 왕비가 세상의 허망함을 깨닫게 되었고, 얌전하고 수동적인 안방 규수에서 왕을 적극적으로 보필하는 왕비로 변신하는 것으로 추측한다.
여기에 대원군은 외척세력이 없는 중인계급 출신의 궁녀에게서 태어난 완화군을 세자로 책봉하고자 하여 왕비와 더욱 등을 돌리게 된다.
1873년 11월 5일, 국왕의 친정을 빌미로 왕비의 지휘하에 민승호를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정치세력이 정계를 주도하기 시작하며서 집권 10년차인 대원군은 실각한다. 이후 대원군측은 경보궁 회정전 폭발사건에 이어 왕비의 오빠인 민승호에게 폭탄함을 보내고 민승호와 그의 노모, 부인과 아들이 그 자리에서 폭사한다. 민승호는 민치록의 동생 민치구의 아들로 민치록에게 입양되어 가꼐를 이었으며 왕비의 하여
이어 1881년 고종을 폐위하고 대원군의 서장자인 이재선을 왕으로 추대하려는 역모사건에 이어 1882년 임오군란이 일어나고 대원근은 왕비를 죽은 것으로 발표하여 국장까지 치른다.
시아버지와 며느리의 관계임에도 대원군과 왕비는 불구대천의 처지가 되어버렸다.
여기에 외세와 일본 제국주의의 야욕이 조선을 덮치면서 결국 왕비는 일본인 낭인의 칼아래 시해되는 참담함을 겪는다.
책은 당시의 인물들에 대한 평가는 최대한 자제하면서 사실 관계를 밝히는 다큐멘터리를 우선한다.
왕과 왕비의 신변을 지키는 최소한의 무력조차 갖출 수 없었던 과정을 더 규명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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