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어 (1997)

 경시청의 형사 타카베 켄이치, 2개월간 칼로 목에서 가슴까지 X자의 표식을 새긴 3건의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범인들은 모두 넋이 나간듯한 모습으로 체포되지만 살인 자체 외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그의 아내 후미에는 정신병을 앓고 있으며, 빈 세탁기를 돌리고 길을 자주 잃는다. 심지어 후반에는 날것의 스테이크를 저녁으로 준비해 놓기도 한다. 타카베는 이런 아내에 대해 죄책감과 함께 내적 부담을 느끼고 있음이 밝혀진다. 

 이어서 옷에 마미야라는 이름표가 붙은 인물이 바닷가에 등장하여 젊은 초등학교 교사의 도움을 받지만, 그에게 라이터 불빛을 이용한 최면을 걸어 그에게 아내를 살해하게 하고 X자의 표식을 새기게 한다. 그는 이어 지붕에 떨어져서 구조되어간 파출소에서도 역시 라이터를 이용한 최면으로 경찰로 하여금 동료를 권총으로 쏘아 죽이고 역시 X자의 표식을 하도록 한다. 그전에 마미야라는 자는 병원으로 후송된다.

 동료 경찰 살해범을 조사하던 타카베는 최면암시를 의심하게 되고 정신과 의사 사쿠마와 의논하지만 그는 천재적인 최면술사가 아니면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마미야라는 자는 병원에서 내과 여의사를 상대로 물을 이용한 최면술을 걸고 그녀도 역시 살인을 저지른다. 그녀가 살해자의 얼굴 가죽을 벗기는 장면까지 등장한다. 

 결국 체포된 마미야라는 자, 타카베는 그의 등에 난 화상 자욱을 단서로 그가 진짜 마미야 쿠니히코로 최면술에 대해 연구했던 의대생이었으며 그의 거주지에서 X자로 꺽인 원숭이 시체와 각종 최면 서적 등을 발견한다.

 이후 마미야의 취조 과정에서 타카베는 서로간에 최면을 두고서 대결을 벌이는 듯한다. 이에 마미야는 아내의 자살 환영을 보게 되고 아내를 병원에 입원시킨다. 한편, 마미야를 조사하던 사쿠마는 1898년의 영상자료를 보여주며 마미야가 사악한 주술을 걸었을 수 있음을 타카베에게 알려주지만 그 역시 최면암시에 걸렸음이 드러난다.

 이때 탈주한 마미야는 행방불명, 사쿠마는 살인자가 되지 않기위해 자신의 오른손을 파이프에 수갑으로 채운채 목을 X자로 긋고서 자살한다.

 폐공장을 찾아온 타카베,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던 마미야를 권총으로 사살한다. 그리고 오래된 축음기의 음성을 듣는다.

 이어지는 장면은 타카베의 아내 후미에의 자살, 그리고 그를 서빙했던 식당 종업원이 갑자기 칼을 드는 장면으로 끝난다.

 원 제목이 '전도사'로 타카베는 자신의 불안 요소인 아내와 마미야를 해결하고 스스로가 전도사가 돼버린다.

 너무나 쉽게 최면암시에 걸리게 되는 것 같다. 

 영화 전반에 걸쳐 흐르는 기괴한 분위기의 공포 속에, 모든 인간이 가질 수밖에 없는 무의식적 불안정을 최면으로 끌어내어 살인으로 이르게 하는 과정이 섬뜩하다.

 힌 번에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감독이 영화 '양들의 침묵'을 본 후 커피숍에서 1시간 만에 아이디어를 완성했다고 한다.

감독 : 구로사와 기요시

출연 : 야쿠쇼 코지, 하기와라 마사토, 우지키 츠요시, 나카가와 안나, 오스기 렌, 도구치 요리코, 호타루 유키지로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