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란 : 버려진 천사들의 무덤 (2021)

 루마니아의 브라쇼프에서 인신매매된 미성년자들의 매음굴을 조사하던 형사 페테르, 희생자 중 한 소녀 오아나가 자신의 고향 발란 출신으로 14세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어머니로부터 발란에서 내내 살고 있던 의 카티 숙모의 연락을 통해 한 소녀의 시신이 발견되었다는 전화를 받는다. 그 시신이 22년 전 실종된 동생 율리일지도 모른다는 어머니의 전화.

 차우세스쿠 정부가 붕괴됐던 1989.12.22. 실종된 여동생과 초등학교 시절의 회상, 그리고 페테르는 고향 발란으로 향한다.

 삼촌 야노시의 집에 머무르게 된 페테르, 그가 다녔던 초등학교의 교사였던 삼촌은 명퇴를 당한 후 지역 성당의 임레 신부와 상의하여 영혼의 구세주라는 상담전화를 자신의 집에서 운영하며 정신이 온전치 않은 부인 카티를 돌보고 있다.

 그리고, 이틀 전 딸의 실종으로 목숨을 끊으려는 한 여인이 상담전화를 걸어오며 이를 옆에서 듣던 페테르는 그녀를 구하고, 그녀의 실종된 딸 하이날카의 방에서 브라쇼프의 매음굴에서 구출한 소녀 오아나와 같이 친구로서 찍은 사진, 여기에 날개 의상의 사진과 그림들을 발견한다. 이어 폐쇄된 탄광촌에서 발견된 날개 의상, 발견된 시신에서 찾아낸 의상을 통해 페테르는 이들의 연관성을 간파한다. 

 마을의 가장 큰 클럽을 찾아간 페테르, 클럽은 어릴적 자신의 여동생을 걸레라 부르며 괴롭혔던 블라드의 소유, 페테르는  납치한 블라드를 통해 하이날카의 아버지가 선금 반을 먼저 받고 그녀를 팔아넘겼지만 실종되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블라드는 하이날카 외에도 작년 크리스마스 직전에 실종된 소녀가 있었다고 알려준다.

 페트로가 얼굴을 가린 복면을 벗겨주자 그를 알아본 블라드는 13살의 율리가 실종 당시 임신상태였음을 밝힌다. 결국, 페트로는 미이라가 된 시신에서 임신 9주의 태아 미이라를 확인한다.

 페터와 블라드를 다시 찾아가지만 시체가 되어있고, 갑자기 이들을 공격하는 자들과 총격전을 벌인다. 블라드는 하이날카를 넘겨주진 못한 대가를 치른 것. 이후 드라고스의 조카인 경찰이 율리 이후 실종된 많은 소녀들이 금발에 모두 크리스마스 직전임을 밝혀낸다.

 실종된 다른 소녀의 유품을 조사하면서 발견된 임레 신부의 자필이 쓰여있는 성경, 페테르는 신부를 의심하지만 그는 고해성사를 핑계로 진술하기를 거부한다. 이 과정에서 소년원 출신으로 신부를 돕던 노르비까지 도주하면서 체포하여 심문하지만 오히려 드라고스 경사를 위협하다 총에 맞는다.

 경찰서 앞길에서 헤매던 숙모를 삼촌 집으로 데려온 페테르, 상담전화의 일지를 우연히 보다가 하이날카와 삼촌이 계속 전화하였음을 알게 된다. 삼촌 야노시는 딸 올가가 어린 나이에 사망한 이후 그녀가 천사로 다시 태어났다고 생각하며, 고통 속의 소녀들을 죽여서 다시 천사로 태어나게 하는 것이 자신의 소명이라 믿게 되어 지금까지 실종된 소녀들을 살해하여 숲 속에 묻어왔었다.

 페트로는 간신히 하이날카를 구한다. 초반의 긴장감에 비해 결말은 허망하다.

 눈과 무성한 산림, 어둠이 내내 영화의 화면을 채운다. 하이날카의 어머니와 페트로가 나누는 정사도 있다.

 율리의 죽음부터 내내 이 모든 걸 방관해 온 임레 신부, 신이라는 변명은 참 편리하다.

감독 : 벨라 바고타

출연 : 차바 크리스티크, 안드리스하타지, 톨라스 가보르, 율리아 나이아코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