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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사주 (2022) 본문
모차르트와 더불어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황후 엘리자베트 폰 비델스바흐의 전기 영화로 주로 40대의 삶을 다루고 있다.
영화자체로만 본다면 황후의 신분인 한 여인이 자신이 처한 환경과 권태에 대한 탈출과 일탈의 기록이다.
부 바이에른 공작 막시밀리안 요제프, 모 바이에른 공주 루도비카 사이의 5남 5녀 중 넷째이자 차녀로 태어난 엘리자베트는 1854년 15세에 이모 조피 대공비의 장남으로 이종 사촌인 프란츠 요세프 1세와 결혼하여 황후가 된다.
엘리자베트는 결혼 이후 엄격한 황실 예법에 적응하지 못하고 시어머니인 조피 대공비와의 갈등 속에 내내 방황하던 그녀는 황실의 공식적인 행사를 기피하고, 내내 여행을 다니면서 지내게 된다.
뛰어난 미모로 당대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으로 손꼽혔던 그녀, 그녀는 이러한 명성을 유지하기 위하여 외모를 가꾸는 일과 몸매 유지에 집착한다. 평생 키 173 Cm에 몸무게 46~49Kg을 철저하게 유지했으며, 이를 위하여 거식증 수준의 다이어트와 운동을 평생 계속했다. 영화 속에서 내내 코르사주를 조르고 또 조르며, 이로 인해 행사도중 기절하기도 한다.
사십이 되어도 계속 인형같은 모습으로 있어야 하는 그녀, 황실 화가와 주치의는 그녀의 신체적 변화에 대하여 관심과 주의를 쏟는다. 정신병원을 자주 방문하여 그곳의 환자들에 관심을 갖는 그녀는 어떤 동질감을 느끼는 듯하다. 영화에선 충동적으로 투신 시도를 하기도 하며, 실제 그녀도 평생 우울증과 신경증을 앓고 있었으며 정신의학에 큰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영화는 황실을 떠나 유럽 곳곳에 머무르면서 벌이는 그녀의 행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황후에게 요구되는 규범을 어기고 승마 감독과의 묘한 관계를 유지한다. 활동사진 발명가의 요청에 응하면서 그녀는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여준다.
남편의 정부를 구해주기까지 하던 그녀, 자녀와의 관계도 정상적이지 않다.
영화는 엘리자베트 황후의 춤추는 모습으로 끝난다. 실제로 황후는 1898년 향년 60세에 스위스 제네바에서 아나키스트 루이지 루케니에 의해 가슴을 가는 송곳에 찔린 후 과다 출혈로 사망한다. 송곳에 찔린 후 입고 있던 검은 옷과 안에 받쳐 입은 코르셋 때문에 황후 자신도, 시녀도 상처와 그로 인한 출혈의 심각성을 눈치채지 못했다고 한다.
엘리자베트 황후에 대한 지식이 있다면 더 다채로운 시각에서 영화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럼에도 재미는 없었다.
감독 : 마리 크로이처
출연 : 빅키 크로엡스, 플로리안 테흐트마이스터, 콜린 모건, 에밀리 콕스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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