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하게 위대하게 (2013)

 그저 코미디로 쭉 흘러가다 액션으로 넘어가면서, 무가치하게 그들의 목숨이 거래되고 죽음의 명령에 따르는 부분부터는 그냥 나와버리고 싶었다.

 5446부대, 어려서부터 살인병기로 키워진 그들은 남파되어 위장한 채 임무를 기다린다. 그들의 천재적인 위장 연기는 거의 완벽에 가깝다.

 오성조 제3조장 원류환, 흑룡조 제3조장이자 대장 리무혁의 사생아 리해랑, 그리고 원류환의 제14예비조원 리해진, 살인병기로 사육되면서도 묘한 교감을 나누었던 이들은 어느새 진정한 우정을 나누게 된다.

 그리고 달동네 사람이 마음이 들어온 원류환, 바보 동구가 되버렸다. 18세에 낳아서 입양보낸 아들을 그리워하는 밤무대 재즈가구 허이란, 말단 경찰인 아들과 지내며 동구를 보살펴주는 가게집 아줌마, 서로를 지켜주며 아끼는 천애 고아인 오누이 유란과 유준, 말썽꾸러기지만 형제애는 짱인  치웅과 세웅 그리고 두 아들을 위해 사는 과부 어머니, 그런 그녀를 사랑하는 이발소 박씨, 네개의 방을 세주며 자린고비처럼 보여도 속마음은 따뜻한 고영감까지 이들의 아웅다웅 평범한 삶에 동구도 변해간다.

 남북간 정치적 협상끝에 소모품이 된 그들에겐 전원 자결의 명령이 떨어진다. 어머니의 안전을 위해 죽음을 결심하던 동구는 결국, 어머니 역시 이미 희생되어진 운명이었다는 것을 알게된다.

 북쪽에서 내려온 처단조인 자신들의 교관 김태원과 그 부하들과 최후의 사투를 벌이는 류환, 해랑, 해진은 결국 죽음의 길을 택한다. 이 과정에서 이 들을 살리려는 국정원 요원까지 등장한다.

 여기에 이들의 변절을 둘러싼 이론을 전개한 김일성 대학 교수까지 끼여든다.

 인기 웹툰을 영화화한 작품이지만 중반부까지는 의외로 지루했다. 딱 영화화의 기대치만큼만 이루었을 뿐, 그 이상은 없는 영화였다.

감독 : 장철수

출연 : 김수현, 박기웅, 이현우, 손현주, 박혜숙, 고창석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