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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의 밤 - 정유정

바람속 2013. 12. 15. 11:36

 작가는 자신의 소설을 이렇게 표현한다. 한 순간의 실수로 인해 파멸의 질주를 멈출 수 없었던 한 사내의 이야기이자, 누구에게나 있는 자기만의 지옥에 관한 이야기며, 물러설 곳 없는 벼랑끝에서 자신의 생을 걸어 지켜낸 '무엇'에 관한 이야기.

 7년전 댐의 수문이 갑자기 개방되어 마을이 수몰되면서 엄청난 인명과 재산피해를 낸다. 책은 그 사건의 전말을 여러 시선으로 파헤친다.

 가정폭력을 일삼고 자신만의 기준소에 갇혀사는, 사택과 수목원의 주인이자 치과의사 오영제, 우연히 오영제의 딸을 살해하게된 최현수, 소설가 지망생으로 잠수부인 댐 경비원 아승환, 살인마의 아들이라는 누명속에 수없이 자신의 아버지를 사형시키면서도 그 아버지를 사랑하는 최현수의 아들 최서원까지 각각의 시각으로 이를 밝혀나간다.

 여기에 오영제의 부인과 나에겐 가장 가슴아픈 캐릭터인 최서원의 아내 은주까지도 다 자신의 몫을 분명하게 나타내고 있다. 은주의 죽음의 과정을 단지 몇줄로, 그것도 타인의 회상으로 나타낸것은 너무 옳지않은 대접인 듯 하다.

 어렵게 장만한 집에서 살아보지도 못하고, 그집 현관 장판속에 가족의 이름을 적는 장면은 소설의 초반부인데도 내내 남았었다.

 최현수와 그의 아들 서원의 멋진 반격은 분명 가슴을 후련하게 해야할 그런 류는 아니었다. 모두가 물리고 물린 죄의 결말이기 때문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낸 일본 추리소설류의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작가의 역량은 그들과 대등하거나 그 이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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