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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박범신

바람속 2013. 12. 9. 18:27

 박범신의 40번째 소설이다.

 자본주의를 '빨대'와 '깔때기'의 거대한 네트워크 구조로 보면서, 현대의 거대한 소비문명속에 그 소비를 위한 과실을 야수적인 노동력으로 따 온 '아버지'들의 모습을 그린다.

 그리고, 그 아버지들의 모습, 치사한 세계속에 치사하게 사는 삶, 쓴 맛의 어둠을 벗어나서 유랑자로, 소금밭의 염부로 새로운 생명의 삶을 노래하는 또다른 아버지를 그리고 있다.

 그러나, 내게 있어 이 소설은 중학교 1학년 명우가 하루 150리길을 걸은후 쓰러진 강변에서 그를 업어와 살린 세희 누나와의 사랑으로 남을 듯 싶다.

 여비를 아껴서 산 작은형 비타민과 과자, 사탕, 이것은 마음이다.

 강경의 젓갈 발효실에서 갇혀보낸 세희 누나와의 하루 밤, 공덕동 언덕배기 작업실의 크리스마스이브, 단추를 다는 명우, 눈물처럼 아름답다.

 그리고, 오랜 세월이 지난후 세희의 양녀 세명으로부터 받은 상자속의 물건들, 영화의 한 장면같다기엔 너무 가볍다.

 사랑은 아프지만 선명우는 김승민으로 그 사랑을 갚고 고귀하게 만드나 보다.

 이  이야기를 전하는 가난한 시인과 시우역시 새로운 사람의 삶을 살것으로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