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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자 조유전의 한국사 미스터리 - 조유전, 이기환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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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자 조유전의 한국사 미스터리 - 조유전, 이기환

바람속 2014. 4. 27. 01:26

 이 책을 덮으면서 느낀 점은 우리나라 고고학의 현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유물과 유적에 대한 낮은 의식이 제일 첫번째였다.

 책에서는 마치 무슨 영웅담처럼 어떤 계획과 근거에 의해서보다는 한 고고학자의 노력이나 역사에 관심을 가진 사람의 우연한 발견 등의 에피소드를 이야기한다. 물론, 그 자체론 흥미있는 얘기이지만 그 얘기의 이면에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었음을 생각하면 참 가슴아프게 읽었다.

 역사의 복원에 고고학적 유물과 함께 다른 많은 것도 복합적으로 고려하여야 한다는 반복된 책속의 이야기는 내내 큰 울림을 주었다.

 '폼페이 발견'에 비견된다는 풍납토성의 존재를 발견한 이형구 교수에 대하여 이해관계가 걸린 지역주민의 공격은 그렇다쳐도 주류학계의 집단 따돌림과 폄훼는 경악스러울 정도였다.

 책 군데군데 보이는 소위 '원로'라는 사람들에 대한 조심스러운 소개와 그들에 대한 '애정'은 이면의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두루뭉실 넘어갔지만 이런 것에 대하여 실명도 밝히고 그들의 잘못된 점도 분명히 공개하는 것을 기대하기는 아직 빠른가 보다.

 이 책에 소개된 내용 중 확실하게 해석이 되지않은 부분에 대한 저자의 개방적인 학문태도의 촉구는 내 인생에도 귀감이 될 말씀이었다.

 30가지의 각 세부 내용 중 동아시아 각국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는 부분에 대해서 고고학자인 저자의 학문 그 자체로  대하는 접근 방법은 국수주의나 애국주의에 빠지기쉬운 역사에 대한 나의 시각을 다시금 돌아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