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록
어둠의 자식들 - 황석영 본문
아주 오래전 어둠의 자식들-카수 영애편이란 영화를 본 기억이 있다. 마지막 장면에 영애로 출연한 나영희씨가 불구자를 안고 가는 장면은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오랜 세월이 지나서 우연찮게 황석영의 원작을 읽게 되었다. 이 작품은 원래 이철용의 작품인데 당시 빈민운동으로 수배중인 원작자의 편지식 원고를 황석영이 가필하여 출판되었다.
이후 다음해부터 필명 이동철로 재출판되었다. 물론 인세는 이철용씨가 받았고 황석영과 이철용간의 오해는 없다고 한다.
작품은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를 그 축으로 한다.
이른바 밑바닥 인생들, 거지, 도둑, 깡패, 창녀들과 거기에 기생하는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그들의 언어로 풀어논 작품이다. 그러기에 그들만의 은어가 계속 등장하고 비속어가 질펀하다.
처음 읽는 도안에 들던 거부감은 책장을 넘길 수록 사라지고, 이 사회의 구조적 위선과 허위에 대한 분노를 넘어서 권력과 종교, 부의 의미를 다시금 보게되었다.
무려 40년이 지나가고 있어도 현재의 상황역시 소설속의 내용과 별반 다르지 않는 형태로 이름만 바꾸어 진행되고 있는 듯 싶다.
공목사로 대변하는 진정한 삶의 길은 내겐 너무 벅차보이지만 그런 사람을 지지하는 하나의 작은 배경속 인물이라도 되었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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