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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구속 - 크리스 보잘리언

바람속 2014. 8. 4. 17:09

 이 책을 읽고나면 끝 부분의 반전에 놀라게 된다. 결코 이러한 결말을 눈치채기가 쉽지않다. 마치 영화 '식스 센스'처럼 완벽에 가까운 반전을 선사하는 작가의 역량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일독의 가치가 있는 책이다.

 제목 '이중구속'은 영국태생의 문화인류학자 그레고리 베이트슨의 이론으로 한 개인이 부모 중 한 사람과의 관계에서 상호모순되는 요청이나 요구를 동시에 받음으로서 어떤 행동을 취할 수도 없고 아무 행동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을 말하며 일종의 '딜레마'상황이다.

 예를들어 어머니가 아이에게 무엇을 요구하면서도 그것을 부정하는 자세를 취할 때 아이가 겪는 상황이다.

 이 아이는 그 상황을 극복하기위하여 자신만의 세계로 빠져든다.

 주인공 로렐은 미국 북동부 뉴잉글랜드의 버몬트 근처 산중 다운힐에서 끔찍한 폭행을 당하고 강간의 위험에 직면하여 겨우 구출된다.

 그녀는 이후 그 기억속에서 겨우 회복되어 노숙자 쉼터의 직원으로 일을 한다. 어느 날 한 노숙자의 죽음을 계기로 그의 유품에서 나온 사진을 추적하면서 소설 '위대한 개츠비'의 진실에 접하게 된다.

 노숙자가 개츠비가 사랑한 데이지와의 사생아임을 추적해가고, 자신을 강간하려던 범인 중의 하나가 노숙자의 아들임을 알게된다.

 그리고 마지막은 이 모든 것이 실제 로렐의 '자신만의 세계'임이 밝혀진다.

 그녀가 자신이 당한 일을 축소해서 기억하고 있다는 것도 함께 밝혀진다.

 이 소설이 로렐이 자신의 거짓된 믿음을 고수하면서 쓴 것임과 동시에 실제 사건의 일단을 밝힘으로서 그녀 스스로 모순된 입장의 공존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