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록

클라라 H의 아들 - 막스 갈로 본문

나의 책

클라라 H의 아들 - 막스 갈로

바람속 2014. 12. 23. 13:29

 나찌의 갈고리 상징이 책의 표지를 덥고있는 이 작품은 그곳의 서가를 지나갈 때마다 내 시선을 강하게 끌어당기곤 했었다.

이 책은 추리소설의 기법을 사용하여 클라라 히틀러의 아들인 아돌프의 정신상태와 그에 동조하는 사람들의 경향을 그들의 심리적 사상적 측면에서 담아낸다.

 첫 페이지에 나와있는 세 집안의 가계도는 서로 얽히여 쥬디트 엘너를 중심으로 전 남편인 영화감독 쎄르쥬 드퓌, 현 남편이자 나찌주의자이며 비윤리적인 의사 파트릭 로랑을 중심으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그리고 딸을 잃은 아픔을 가진 채 히틀러 신봉자들의 정체를 밝히며, 그들의 범죄를 추적해가는 보포르 형사와 그의 연인이자 쎄르쥬 드퓌를 그리워하는 마리옹 쇼벨은 결함이 많은 사람들임에도 자신의 길을 꿋꿋히 간다.

 나찌시대의 피해자 또는 협력자였던 세 가문의 내력속에 인종론과 우생학의 함정속에 빠진 유럽인의 모습은 여전히 섬뜩하다.

 '위대한 게르만의 보호'란즌 명분하에 자행된 학살로 인성을 마비시켜 버린 .검은 우상' 히틀러의 이념을 신봉하는 의사 루이 로랑과, 장기거래를 통해 아버지의 이념을 계승하는 그의 아들 파트릭, 그리고 그런 파트릭과 재혼하는 쥬디트의 심리를 간파해내는 막스 갈로의 묘사는 나를 소를끼치게 했다.

 인간의 약하고 악한 모습들이 압도하는 책의 전체 분위기지만 결국 작가는 선의 승리로 끝을 맺는다.

 작가의 바람처럼 인류의 역사가 나아가기를 바라지만 웬지 우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