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록
1Q84 -무라카미 하루키 본문
각 권이 600페이지가 넘는 분량에 무려 3권으로 되어있지만 지루할 틈이 없이 읽게되는 것은 역시 작가의 힘이란 생각을 절로 들게한다.
1, 2권은 두명의 주인공인 아오마메와 덴고가 교차되면서 공통의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3권에선 여기에 의외의 인물 우시카와까지 등장하여 3사람의 교차된 시점으로 끌어나간다.
마지막은 덴고와 아모마메의 1Q84세계의 탈출로 마무리된다.
우리가 보는 보통의 달과 2/3크기의 이끼가 낀것같은 초록색의 일그러진 달까지 두개의 달이 있는 세계, 체코의 작곡가 야나체크의 '신포니에타'곡으로 진입되는 세계, 리틀피플이 공기중의 실을 꼬아서 만든 '공기 번데기'속에서 탄생하는 도터와 마더가 있는 세계의 이야기다. 그것을 작가는 지금의 1984년이 아닌 아오마메식 표현의 '1Q84'의 세계다.
열살때 덴고의 손을 잡은 소녀 아오마메는 덴고에 대한 사랑을 간직하고 덴고 역시 아오마메에 대한 사랑을 알게되면서 1Q84에서의 긴 여정끝에 둘은 섹스없이 자신의 아이를 갖고, 둘은 극적인 만남끝에 탈출에 성공하면서 이 환상적인 소설은 끝이 난다.
독특한 구성만큼이나 환상과 현실, '고양이 마을' 같은 은유와 암시로 가득 찬 소설은 1Q84에서 발생한 사건들에 대한 다소 애매한 결말을 그리지만 내겐 결코 미완성의 느낌도 애매함도 없었다.
어차피 우리네 인생도 미완성에, 정답이 없는 애매한 결말로 끝날 수 밖에 없지않나 싶다.
문학적 스케일뿐만아니라 책에서 다루는 주제역시, 시간, 생사, 선악 등 역시 대단한 스케일임을 느끼게 된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거장다운 풍모를 느끼게하는 작품이다. 2009년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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