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공주 (2013)

 음악을 사랑하고 재능이 있는 공주는 이혼후 재혼한 어머니, 가정을 돌보지않는 아버지와 떨어져 홀로 지낸다.

 그리고 끔찍한 집단 성폭행 끝에 전학을 가지만 결국 그곳까지 쫗아아 합의를 요구하는 가해자의 부모들에 의해서 다시 거리로 내몰린다. 결국 함께 피해자가 되어 임신된 친구처럼 공주도 차디찬 물속으로 사라진다.

 혹시 마음이 바뀌어 다시 살고싶어서 배웠던 수영, 25M 완주가 소원인 것도 그녀는 다 마치지 못했다.

 선생님도, 그에게 잠시 따스한 손길을 내밀었던 선생니의 어머니도, 새로 사귀었던 친구도, 심지어 그녀의 부모까지도 모두들 그녀를 피하기만 한다.

 잘못한 게 없고, 사과도 자신이 받아야하는데 공주는 도망가야만 했었다.

 자신의 삶을 위해서 공주를 멀리하려는 엄마도, 합의금을 받고 서명을 강요하는 아빠에 대해서도 끝까지 그들을 부모로서 믿고 의지하려는 공주가 너무 애처럽고 화가 나기도 한다.

 리얼한 성폭행 장면도 영화속에 잘 녹아있다는 느낌이다. 열입곱 소녀의 가녀린 꿈을 영화는 유려한 진행보다는 오히러 단속적인 진행으로 그 소망을 더 깊이 전해주는 것 같다. 단 너무 느슨한 구성이 답답하기는 하다.

 2004년의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을 다룬 영화다. 실제 사건은 영화의 표현보다 훨씬 더 심하다. 당시 피해자의 나이는 13~16세였고 자매까지 있었다. 피해자에 대한 처벌은 거의 코미디수준이고 사건을 수사한 경찰의 태도는 거의 중세시대의 마녀사냥을 연상케 한다.

감독 : 이수진

출연 : 천우희, 정인선, 김소영, 이영란, 조대희, 김최용준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