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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영화/2010년 이후

언브로큰 (2014)

바람속 2015. 5. 10. 22:10

 이 영화를 보면서 우리는 왜 일제에 대하여 이런 영화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생각하게 된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루이 잠페리니와 같은 비극적인 삶을 살아온 희생자들은 너무나 많을 텐데.

 일제의 만행을 다룬 작품들에 식상해하고 외면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그 당시의 모습을 어느 정도까지나 알고있는지 묻고싶다.

 영화는 19세에 베를린 올림픽에 출전한 한 육상 장거리선수의 인생사를 추적한다. 믿기힘들정도로 그의 삶은 파란만장하다.

 그는 5,000미터 달리기에서 8위의 성적을 거두었지만, 막판 놀라운 스퍼트를 보여준다.

 이어 2차대전에 참전한 그는 B-24 폭격기의 폭격수가 된다. 여러 작전을 수행하던 중, 기체 고장으로 해상에 추락하고 생존한 2명의 전우와 함께 47일간 표류한다.

 이후 마셜제도의 한 섬에 도착하지만 그곳은 일본군이 점령하던 곳으로 곧 포로가 되어 850일을 보내게된다.

 영화에선 비참한 포로생활과 강제노동, 그리고 극악한 포로감시원 와타나베 무쓰히로의 괴롭힘이 이어진다.

 영화는 이 모든 과정을 사실적으로, 때론 지켜보는 관객이 힘들 정도까지 묘사하고 있다.

 루이는 이 모든 고통을 견더내면서 결코 와타나베에게 'unbroken'한다.

 실제로 루이는 전후 심한 트라우마를 겪은 후, 기독교에 귀의하고 자신을 괴롭힌 자들을 용서하고 마음의 안정을 얻었다고 한다.

 1998년 1월에 나가노 동계올림픽의 성화 전달자로 뛰기도 했었으며, 와타나베와의 만남을 희망했지만 거절당한다.

 와타나베는 미군정기간 몰래 숨어서 처벌을 피하고 이후 도피간동안의 수기를 시사잡지 '문예춘추'에 기고하기도 하였으며, 생명보험회사의 세일즈맨으로 성공하였다 한다. 그러나 그는 끝내 자신의 잘못을 사과하지는 않았다.

 와타나베의 역을 한 미야비는 록스타로 재일교포 3세다. 그는 이 영화에 출연한 댓가에다 재일교포라는 신분으로 인하여 일본 극우세력으로부터 출국운동과 함께 많은 비난을 받아야했다.

 영화의 높은 완성도와 함께 영화가 보여주는 진실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감독 : 안젤리나 졸리

출연 : 잭 오코넬, 돔놀 글리슨, 미야비, 개럿 헤들런드, 핀 위트록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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