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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영화/2010년 이후

플립 (2010)

바람속 2015. 6. 21. 22:03

  미국 시카고 출신의 웬들린 밴 드라닌의 소설을 영화로 만든 작품이다.

  초등학교 2학년이 되어 새로 이사를 온 브라이스는 옆집에 사는 줄리와 첫 순간부터 마주친다.

 브라이스의 눈에 빠진 줄리와 그런 줄리가 부담스러운 브라이스, 영화는 둘이 겪는 같은 시간을 두 사람이 번갈아서 이야기하는 형식을 취한다.

 회상조의 이야기가 계속되다보니 긴 자막에 눈이 피로해지는 것은 감수해야만 한다.

 시카모어 나무를 지키는 줄리, 달걀을 부화시키고 키워서 브라이스 가족에게 매일 선물하는 줄리, 자신의 정원을 스스로 가꾸어가는 줄리, 탯줄이 목에 감겨서 산소부족으로 지능이 떨어진 삼촌을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줄리 등 어린 줄리는 마치 어머니, 누나의 모습으로 나온다.

 브라이스역시 줄리의 매력에 눈을 뜨게되고, 첫키스의 시도가 실패하지만 줄리를 위해 그녀의 집 정원에 시카모어 나무를 심어주면서 서로 진심을 자누기 시작한다.

 영화에는 줄리와 브라이스 가족의 이야기가 함께 어우려진다.

 어머니에 비해서 아버지가 좀 편협한 브라이스의 가족은 음악과 관련된 아버지의 과거 상처가 암시되지만, 그저 착한 브라이스가 다 이해하는 것으로 넘어간다.

 줄리의 부모들은 거기에 비하면 마치 철학자들 같다.

 브라이스의 외할아버지 체트, 줄리의 아버지가 아이들과 대화하고 이끌어가며 조언하는 말들은 금언같다.

  '정직에 관한 거다, 손자야. 때론 처음에 조금 불편했던게 나중엔 많은 고통을 줄일수가 있단다.'

 '

항상 전체 풍경을 봐야한단다. 그림은 단지 부분들이 합쳐진 게 아니란다. 소는 그냥 소이고, 초원은 그냥 풀과 꽃이고, 나무들을 가로지르는 태양은 그냥 한줌의 빛이지만 그걸 모두 한 번에 같이 모은다면 마법이 벌어진단다.'

 상영시간이 좀 더 길었으면, 그리고 그 후의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작품이다.

감독 : 롭 라이너

출연 : 매들린 캐롤, 캘런 맥컬리피, 에이던 퀸, 존 마호니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