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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기록
아우내고등학교 2학년 3반 오이랑의 너무 평범하지만, 그래서 더욱 비범한 청춘 살아내기의 이야기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그림체이긴 하지만 내겐 거기에 연한 막을 하나 더 댄건 같았다. 일부러 일본의 정교함을 약간 빼서 아련한 아지랑이의 느낌을 더 준것 같기도 하다. 마치 그림동화책을 펼친듯 한 그림들이 줄곧 가슴을 잡는다. 더구나 그 그림들이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온 모습과 얘기들이 담겨있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가슴이 따뜻해진다. 스토리는 다소 심심하다. 달리기를 좋아하던 잘하던 오이랑이 경쟁자에게 추월당한 후 실의에 빠져서 무기력해진다. 그럴때 서울에서 전학온 전형적인 문학소녀 한수민과 친구가 되어 여고생다운 우정을 쌓아나간다. 한수민의 유치한 시에 31살에 자살하겠다는 다짐은 상투적인만큼 더 정이 가는 ..
일본에는 늑대에 대한 숭배사상이 그 근원부터 있는 듯 하다. 일본의 많은 애니메이션에선 의외로 늑대가 산의 지배자로 자주 그려진다. 일본의 육식계 최고 동물이 늑대인 것과 깊은 관련이 있는 듯 하다. 이 영화는 늑대인간인 한 남자를 만나 큰 딸인 유키와 동생인 남자 아이 아메를 낳지만 이내 아버지는 죽는다. 아이의 이름은 눈이 내리는 날과 비 내리는 달에 태어나서 눈과 비를 그 이름으로 한다. 도시에서 두 아이를 키우던 엄마 하나는 늑대의 본성이 서서히 나타나는 아이들을 감추기위해 시골 외딴 집으로 이사한다. 활달하고 밝은 성격의 유키와 겁이 많지만 생각이 깊은 아메를 키우는 엄마 하나의 사랑은 참 아름답다. 동네 사람들과의 교류, 학교에 다니면서 친구들과의 사귐 등이 진짜 늑대인간과 함께 하는 삶이 있..
용은 동서양 모두 존재하는 상상속의 동물이지만 그 의미는 상당히 다르다. 동양의 용은 상서로운 신격화된 존재로 황제의 상징이다. 반면 서양의 용은 사탄의 상징으로 되어있다. 이 작품은 용을 적으로 보고 그들과 대결하여 없애려는 용맹한 바이킹족의 이야기다. 바이킹의 족장 스토이크의 아들인 히컵은 힘과 용맹을 가진 전사가 아니라 겁많고 나약한 소년으로 항상 숨어있기를 부탁받는 존재이다. 뛰어난 손재주로 대장간의 조수로 일한다. 모든 바이킹족이 용과 대결하여 죽이려는 것과 달리 히컵은 용을 이해하고 친구가 되고자 한다. 그가 용에게서 자신과 똑같이 겁먹은 모습을 보고 그에게 도움을 베풀고, 친구가 되어 하늘을 날아다니는 장면은 정말 신난다. 히컴은 이들 용들도 거대한 용에게 위협을 당하며, 먹이를 바치는 존재..
애니메이션에 뮤지컬을 완벽하게 구현한 느낌이다. 실제 내가 본 안데르센의 겨울왕국과 다른 내용이지만 이 영화의 내용이 훨씬 더 가슴에 와닿는다. 처음의 좀 엉뚱하다는 느낌은 5분이 지나면서 몰입해가기 시작했다. 기존의 공주와는 다소 다른 천방지축형의 동생, 안나의 모습은 신선했다. 여왕이 되지만 자신에게 걸린 마법때문에 은둔의 생활을 보내야했던 언니 엘사는 자신의 왕국 아렌델을 영원한 겨울로 만들고 왕국을 떠나게 된다. 그러나 불행해야할 이 순간에 엘사는 주제곡 'Let it go'를 부르면서 자신만의 왕국을 건설하고 진정한 자아의 독립을 이룬다. 왕국과 언니를 구하기 위하여 용감하게 길을 나서는 안나는 결국 자신의 목숨을 던지는 희생을 통해서 엘사를 구하고, 엘사는 사랑을 통하여 자신의 마법을 통제하게..
게임과 TV애니메이션에 이어 극장판으로까지 나왔다. 이른바 세계선이라는 개념으로 평행한 여러개의 세계가 존재하고 그중에서 슈타인즈 게이트라는 절대적인 기준이 되는 시간의 세계를 무대로 한다. 오카베 린타로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의 안정된 생활을 지켜주기위하여 스스로를 소멸시켜서 시공간을 유지시키는 희생을 무릅쓴다. 그리고 그는 존재 그 자체가 없어지고 모든 사람의 기억속에서도 사라진다. 그러나 데자뷰처럼 그와의 기억을 느끼게 되고, 그를 사랑하는 천재 과학자 크리스가 미래에서온 스즈하의 도움으로 타임머신을 만들어 과거의 그를 찾아 시간여행을 한다. 과거의 변경이 미치는 영향을 경험한 오카베의 만류로 다시 돌아온 크리스는 스즈하의 조언을 받아 다시 오카베를 슈타인즈 게이트의 세계선속에 일치시키기위하여 강..
감독은 정말 어렵게 영화를 만드는 데 관객들은 자신의 시각에서 쉽게, 그리고 편하게 영화를 해석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 애니매이션 '사이비'역시 사이비 믿음, 종교의 풍자 정도의 해석이 많지만 실제는 감독의 인터뷰처럼 믿음의 동력, 인간의 연약함과 한계 그리고 상황논리에 더 중점을 둔 듯 싶다. 수몰지구에 처한 마을 사람들과 가장 진실을 말하는 것 같은 자들의 사기와 맹신, 그리고 망상부터 가장 거짓을 말하는 것 같은 자의 진실된 외침이 대조된다. 많은 캐릭터 중 영선에게 가장 관심이 갔다. 불운한 환경에서 자신을 비하하며 살아온 그녀가 왜 이 뻔한 사실을 모르는 것일까? 그들이 얘기한 직업이 겨우 술집 접대부인데도 그걸 감내하는 것일까? 그런 조건에서 대학교 입학할 정도의 지적 수준인데, 지적 주순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