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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기록
영화의 전반부까지는 몰두 할 수 있었지만 나머지는 인내심을 시험당한 기분이다. 연쇄살인을 저지르고도 시체를 완벽하게 처리함으로써 법망을 피해 온 모습은 너무 경악스럽다. 살인의 공범인 여성 구로사와 아키라,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변하는 남자의 부인인 카쿠라자카 메구미까지 이들 여성은 수동적인듯 하면서도 잔인함과 교활함에 있어서는 남자들을 오히려 능가한다. 난무하는 피와 살, 뼈까지 고어영화의 전형속에 계속되는 살인은 질리게 까지 할 정도다. 그리고 그들의 비정상적인 모습이 나의 한 부분에 깊숙이 내재되어 있음을 발견하고는 이런 영화를 만든 감독이 이해되어지는 것이 낳설다. 결코 추천하고 싶지는 않지만 이런 잔혹에 대면하는 것이 나의 원초적 본성을 누르는 힘이 있음을 느낀다.감독 : 소노 시온출연 : 구로사..
일본의 남경대학살이 얼마나 우리의 상상을 넘어섰는지는 더 이상 언급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이 영화에서 묘사된 부분은 실제 상황의 단편일 뿐이지만 그래도 어떤 영화 못지않게 사실적으로 묘사하려고 노력했다. 우리는 유태인들이 2차 대전 중 당한 자신들의 학살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발하는 영화를 보면서, 어느새 유태인의 희생을 인류의 구성원으로서 일종의 짐으로까지 여기게 되었다. 그러나, 우리나 또는중국인 등이 일본제국주의로부터 당한 희생에 대해 말하면 이상하게도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대개의 경우 부담스러워하고, 일부러 외면하려 하고 창피해하기까지 한다. 왜 그럴까? 그리고, 유태인이그들의 희생과 관련된 영화를 만드는 것은 당연하게 여기고, 명작이 되고 있는 데, 일본제국주의의 희생자들은 그러지 못하고..
이 영화를 보고난 후의 느낌은 섬찍 그 자체다. 마치 인간의, 특히 남자의 거스릴 수 없는 운명의 사슬을 목격한 것 같다. 살면서 부딧치는 많은 일들이 우연히 나에게 다가오는 것 같지만, 실제론 내가 의도한 일이였음을 깨닫게 되는 것처럼 두려운 것은 없는 듯 하다. 결국 인간은 그 자신에게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박용우는 결국 또 다른 자아를 자아를 만들어 탈출하려 하지만, 그건 영화의 모습일 뿐이다. 아마 박용우는 다른 자신을 만드는 것 조차 의도한 것이였을 것이다. 그것이 인간의 진실된 모습이다. 욕망을 포장하는 사랑의 허구가 결국 인간의 본래 모습일지도 모른다.감독 : 진광교출연 : 박용우, 남궁민, 왕지혜평점 : ★★★☆
톰 크루즈, 브래드 피트 거기에 안토니오 반데라스까지 멋진 남자들의 경연장이다. 거기다가 이상하게 그들이 매력적인 '전설의 흡혈귀'로 나오기까지 한다. 가장 오래된 흡혈귀 반데라스, 그리고 톰 크루즈로 인해 흡혈귀가 된 브래드 피트, 햇빛만 피한다면 영원히 살수있는 뱀파이어지만, 변화하는 시간속에서 변하지 않는 자신으로 인해 갈등을 겪는 것이 흡혈귀의 숙명이 되고, 이러한 의 의미를 찾으려는 한 흡혈귀 브래드 피트의 인터뷰가 진행된다. 인간을 사냥햐여 그 흡혈을 해야만 살아갈 수 있는 뱀파이어지만 그것을 죄악으로 여기는 흡혈귀와 그것을 흡혈귀의 권리로 인정하는 동료와의 갈등, 그리고 변화하는 사회에 결코 적응할 수 없는 영원한 생명을 가진 자의 운명은 더욱 절실해 보인다. 영생불사라는것, 즉 주위의 모든..
일본의 독특한 성문화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이 영화 꽃과 뱀은 일본의 사드백작이라 불리는 SM소설가 단 오니로쿠의 작품을 영화화한 것이다. SM의 잔혹한 세계를 영화앵글속에서는 숨이 막힐 것 같은 유미주의적 손길로 그려낸다. 아마 이러한 가학의 성, 특히 본디지라는 것은 우리의 관념으론 소화하기가 쉽지 않다. 분명 잘 만든 고급 포르노임에 틀림없을 이 영화는 인간의 상상을 현실화하고자 하는 욕망의 덩어리에 함께 굴러가는 나 자신을 보게 된다. 영화는 젊은 아내를 성적으로 만족시키지 못하는 미술가가, 젊은 천재 미술가를 조정하여 여인의 원초적 욕망과 자신의 관음증을 충족하는 이야기다. 그 과정에 블랙마켓이란 가공의 미술시장을 개입시켜 여성에 대한 가학적 성애를 극한까지 끌어올린다. 여성을 끝없이 학대하는 ..
여러 편의 동화가 주는 감동에 흠뻣 젖다가 나왔다.20편의 짧은 이야기가 모여 100년도 넘는 소의 이야기, 그리고 거기에 얹혀 사는 사람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강원도 산골 차주집에 처음 소가 들어오고, 그 소는 새끼를 낳고, 그 새끼가 또 새끼를 낳고, 그렇게 계속되다 결국 경운기에 밀리기까지, 소가 인간과 대지를 깨우는 역사의 이야기다.여러 소가 나오지만 가장 마음에 남는 소는 이름이 없는 무명소였다. 세상의 수레바퀴를 굴리는 사람은 무명씨이듯 이 이름없는 무명소 역시 그 역할을 누구 못지않게 잘해낸 소였다.그러나 이름이 없는 것은 사람이 그 이름을 짖지않았기 때문이었다.소와 함께 사는 세일이 삼촌, 그리고 마지막 소를 기억하는 막내의 소에 대한 애틋함은 오래 마음에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