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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기록
이 영화를 보고서 내린 결론은 "스토리도 액션도 없이"다. 아마 류승완 감독은 이 많은 등장인물들을 끌여들여 작업을 했다는 사실에만 만족하였을 것 같다. 등장인물이 너무 많다. 마치 한국 영화사에 존재한 모든 배우들을 다 등장시키려고 애쓴것 같다. 제작자가 강우석이니 가능했을 듯 하다. 그리고 밑도 끝도 없이 게속되는 액션의 잔치, 별로 특별할 것도 없는 액션씬이 대단한 것처럼 계속 된다. 새로운 것이라고는 눈씻고 찾아봐도 찾을 것이 없다. 정재영의 불사신 같은 모습, 그리고 너무 생뚱맞게 돈가방을 차지한 류승범은 감독의 동생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하기로 하자. 이 정도 배우를 동원하고도 이정도 영화라면 죽써서 개준꼴이다. 감독 : 류승완 출연 : 전도연, 이혜영, 정재영, 신구, 류승범, 정두홍, 백일섭..
에이즈 환자이지만 열성적이고 유명한 교사, 그리고 그의 연인이 되어 딸 마나미를 낳고 역시 중학교 교사로 근무중인 유코는 결혼하지 않은채로 아이를 키우기로 한다. 에이즈환자를 아버지로 둔 딸로 사는 것보다 미혼모의 자식이 딸의 장래에 더 나을 것이라는 이유로. 참 일본적인 이유다. 이런 결론이 어처구니가 없고 전체 영화와 일관성도 없다. 결국 딸은 자신이 가르치는 반의 아이에게 살해당하고, 담임선생은 이 두 아이에게 완전한 형태의 복수를 해나간다. 이러한 복수에 연결된 사람들이 각자의 시각으로 상황을 고백하면서 끝이 되서야 전체적인 윤곽이 완성되게 영화는 진행해 나간다. 일본의 교육제도 속에 이젠 문화가 되어버린것 같은 이지메, 이상한 광기나 집착을 문화화하고 다소 숭상하는 듯한 그들의 문화, 죽음에 대..
김해숙, 원빈, 신하균 이 세 사람이 만나서 이루는 가정이 있다. 영화의 시선을 원빈에게 맞추려고 하지만 실제로 100% 그렇지도 않다. 아마 그것이 이 영화가 가지는 맹점이 되었을 것이다. 언청이로 태어난 형 신하균, 유복자로 태어난 연년생 동생 원빈, 이 둘을 키워내고자 일수아줌마 과부로 사는 김해숙, 이들의 모습을 그냥 한없이 따스한 시선으로만 그리고자 했다. 영화속의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은 데도 그 시선을 유지하려고만 하니 관객은, 나는 답답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서울대 의예과에 진한학 형과 재수하다 얼치기 건달로 빠진 동생, 결국 형을 동생으로 오해한 동네 친구에게 형은 죽고 만다. 어쩌면 이 장면이 영화적 긴장을 최대화시킬 수 있었는데 그냥 신파로 끝나고 말았다. 그들 두 형제의 첫사랑은..
비틀즈에 대한 무한 찬사가 흐르고 있는 영화다. 숀펜의 연기는 신들린 듯 하다. 마치 이것이 연기라는 것을 믿을 수 가 없을 정도다. 애니역의 다코타 패닝, 아마 다시는 이런 아역배우가 나오기는 힘들 것이다. 이들의 연기를보는 것 만으로도 행복한 영화다. 다코타 패닝의 성장한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딸을 낳은 엄마는 아이와 아빠를 버린다. 겨우 7살의 지능을 가진 샘은 이웃과 장애인 동료, 그리고 사회의 지원속에서 아이를 키워나간다. 딸 애니의 성장과 더불어 샘에겐 버거워버린 딸 애니, 거기에 정부기관의 기계적 판단과 이에 대항하는 변호사 리타와 샘의 양육권을 되찾기위한 과정이 마치수채화처럼 그려진다. 샘을 둘러싼 주변사람들의 아픔도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함께 치유되어간다. 끝부분의 어..
안성기과 나영희는 의외로 부부로서도 어울린다. 그리고 변호사 박준역의 박원상은 그에 대한 선입관을 고려하더라도 이 영화에 올곧게 녹아있다. 한국영화의 중견감독 정지영은 여전히 살아있다. 세상 사람들이 너무 쉽게 무시하거나 외면하는 규칙과 양심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리석은지 가르쳐 주는 것만 같아 씁쓸하다. 증거를 조작한 검찰과 그 증거의 사실을 따지려는 변호인과 피고를 묵살하는 법원은 그에게 4년형을 선고한다. 자신에 대한 판결의 부당함을 직접 해당 판사에게 따지려는 항의와 위협에 대해 내려진 선고로 4년형은 너무 심하고, 법원의 판단대로 상해죄로 인정하더라도 4년은 너무 무거운 형벌이다. 영화는 법정드라마로서의 속도감 있는 진행, 그리고 몇가지 에피소드를 결합하여 극의 완성도를 이루어 내고 있..
너무나 아팠던 우리의 80년대는 지금도 보는 것만으로도 역시 아프다.그리고 그 시대를 살아온 사람은 한편으론 외면하고 싶어지는 마음과 함께 영원한 부채를 지고 산다. 사회주의자가 되고있는 사람과 그를 숨겨주고, 사랑하고, 그의 아이를 낳고 홀로 키우는 여인, 그는 무기수에서 16년여만에 출감하지만 여인은 이미 떠나고없다. 그의 딸을 만난 자리, 딸은 이미 아버지를 이해하고 받아들였지만 과연 우리는 지금 그 시대를 받아들여서 이해하고 인정하면서 살고있을까? 염정아의 삭발머리는 충격이었다. 그리고 이내 대역이라는 것을 알고 느끼는 허무함. 가슴이 먹먹해지고 쉽게 볼 수는 없는 그런 영화다. 원작과는 많이 다르니 차라리 원작을 모르는 편이 더 낫다. 감독과 배우의 의욕이 과잉된 그리고 뭔가 부족한 듯한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