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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명의 성난 사람들 (1957)

바람속 2015. 8. 8. 17:14

 연극으로 직접 보왔으면 훨씬 더 나았을 듯 한 착각이 드는 작품이다. 물론 영화도 훌륭하다.

 단 하나의 공간속에서 서로간의 주고받는 대화만으로 이런 완성도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에 탄복하게 되었다.

 18세의 소년이 아버지를 죽인 혐의로 재판을 받게되고 12명의 배심원은 그의 유, 무죄를 판단하게 된다.

 1급 살인죄로 기소되었으므로 그는 유죄로 판단되면 전기의자에 앉아야 된다.

 처음의 투표결과 11대 1로 절대적으로 유죄인 그의 죄는 토론이 계속될수록 10대2, 9대3. 6대6을 거쳐 결국 무죄로 판명된다.

 그동안 제시된 증거들이 하나, 하나 검토되고 이른바 '정당한 의심'이 계속 생겨나게 된다.

 영화는 이 모든 과정을 인간이 가지고 있는 여러 약점들의 모습과 함께 펼쳐 내 보인다.

 방관, 맹목, 선입관, 편견 등이 가차없이 발가벗겨지고 사실이라고 믿는 것의 허구가 밝혀지면서 진정한 법적 판단의 기준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나오는 12사람, 모두는 다 백인이다. 그럼에도 이 작품에 등장하는 모든 사람들이 '정당한 의심'에 승복해가는 과정이 나에겐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이 짧은 작품속에 우리가 세상의 일을 보는 많은 시각들이 함축적으로 담겨있다.

 이런 배심원의 판단이 있기까지 진행된 재판에 대한 비판이 너무 약한 것이 흠이라고나 할까?

 그럼에도 명작의 반열에 당당한 작품이다.

감독 : 시드니 루멧

출연 : 헨리 폰다, 리 J. 콥, 에드 베글리, E.G. 마샬, 잭 워드, 마틴 발삼, 존 피들러, 잭 클러그먼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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