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이순신 평전 - 박천홍

 저자의 필력이 뛰어나다는 것이 이 책을 덮고 난 후 든 첫 느낌이었다. 이순신에 대한 기록을 검토하고 상이한 기록에 대한 접근이 매우 뛰어난 듯 하다.

 이순신개인에 대한 평가이외에는 최대한 저자의 의견을 자제하는 듯 하면서도 저자의 평가가 의외로 강하게 들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순신에 대한 기록중 크게 논란이 되는 부분을 이 책에선 다음과 같이 생각하는 듯 하다.

 1. 전란초기 남해 방화사건

 2. 이순신과 원균의 반목의 원인

 3. 장문포해전의 전말

 4. 부산 왜영 소각사건의 전말

 5. 가토군 요격 실패의 책임

 이상의 사항에 대하여 저자는 상이한 기록을 열거하여 진실을 밝하고자 하였지만 역부족이었음을 실감할 수 있다.

 이순신의 기록에 대한 진위는 이순신의 시각이 우선적이며, 그의 시각과 기록의 진위를 판단한 후에 평가되어야 한다. 나열된 기록중 가장 그럴사한 것을 실체로 보는 것은 소설에 다름 아니다.

 그럼에도 필자의 이순신에 대한 평가는 그의 신화적인 면을 배제하려고 한 점이 두드러진다. 그것이 꼭 정답이 아닐수도 있지만!!

 필자가 고백한 것처럼 이순신 연구에 대한 깊이는 아직은 부족한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