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곤충기 (1963)

 이 흑백영화로 주인공 히다리 사치코는 1964년 베를린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였다.

 영화는 곤충처럼 세상에 휩쓸려서 자신의 생존과 이익만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고 추구하는 한 여인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주인공 도메는 1919년 야마카타의 산촌에서 태어난다. 아버지는 정신지체 장애자이며 어머니는 정조관념이 없는 여자였다. 도메는 자신의 생부가 누구인지 모른다.

 가족의 빚을 해결하기위해 지주집에 민며느리로 팔렸다가 돌아오고, 방직공장의 여공이 되고 그곳에서 만난 공장의 관리자의 아이를 출산한다. 종전후에도 그 남자의 노리개가 된 도메는 결국 그에게 버림받는다.

 이후 미군 정부의 가정부로 일하며, 침실을 엿보는 중에 주인집 여자아이가 끓는 물에 화상을 입어 죽는다.

 신흥종교에 가입하고, 그 신도인 여인의 유혹속에 창녀가 되었다가, 자신을 보호해줄 수 있는 남자의 정부가 되어서 직접 포주로 나선다.

 그사이 정신지체 장애자인 아버지가 죽고, 도메의 딸 노부코는 도메가 감옥에 간 동안 엄마의 정부의 여자가 된다.

 감옥에 출감한 도메는 딸 노부코를 다시 데려오라는 정부의 말에 딸의 농장을 찾아가면서 영화는 끝난다.

 영화에선 도메와 노부코가 정신지체 장애자인 아버지와의 근친도 묘사된다. 물론 도메와 노부코 모두 그의 핏줄인지는 불분명하다.

 영화는 도메의 엄마부터 그 딸까지 삼대에 걸쳐 곤충처럼 생존본능에 매달리는 여인의 모습을 그리면서, 인간의 특히 여성의 본성을 파헤친다. 그리고 그 시선은 철저히 부정적이다.

 아마 이것이 도메가 살아온 시절의, 일본의 실상인지도 모른다.

감독 : 이마무라 쇼헤이

출연 : 히다리 사치코, 키시 테루코, 사사키 스미에, 키타무라 카즈오, 코이케 아사오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