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대문 (1998)

영화는 바닷가 여인숙에 창녀로 들어오는 여자와 나가는 여자의 만남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새장여인숙이라는 공간에 창녀로 일하는 진아, 그리고 그 진아를 이용하여 먹고 사는 들개가족이 있다.

 담벼락에 그림을 그리는 아버지, 생계를 위해 포주로 사는 어머니, 진아와 같은 23살의 딸 혜미, 고등학생인 사진작가 지망생 아들 현우가 있다.

 진아는 혜미와 친구가 되고 싶어하지만, 혜미는 진아와 같은 치약, 세수대야쓰는 것조차 거부한다.

 혜미를 밥줄로 아는 기둥서방의 등장과 현우의 누드사진 촬영속에 혜미는 자신을 원하는 남자들을 받아들인다.

 애인의 성관계요구에 완강하던 혜미, 자신의 애인도 진아의 손님이었음을 알게되고, 혜미는 진아가 내민 손을 받아들인다.

 눈이 내리던 날, 진아는 헤미를 대신하여 스스로 손님을 받는다.

 영화는 불결하다고 여겨지는 환경속에 놓인 사람들이 다들 그만큼의 잘못을 저지르고 그것들을 이해하고 받아들여 사는 모습을 보여준다. 혜미의 애인이 혜미의 집을 방문하고, 여기에 진아의 폭로가 있은 후 다시 서로를 받아들여 살아가는 모습이 바로 그렇다.

 진아와 혜미라는 두 동갑내기 여자의 관계를 넘어서서, 가정과 사회를 이루는 인간 관계의 모습을 감독은 보여주려 한 듯 싶다.

 이 영화의 여러 에피소드는 김기덕감독만의 기발함과 상징성을 보여준다. 그에게 좀더 안정된 제작환경이 제공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큰 작품이다.

감독 : 김기덕

출연 : 이지은, 이혜은, 장항선, 이인옥, 정형기, 안재모, 장동직, 손민석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