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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야마 부시코 (1982)

바람속 2024. 5. 21. 17:58

 19세기 일본의 산속 오지 마을,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자신들만의 규정을 정하여 대대로 지켜오면서 외부와 단절된 삶을 이어내려온다. 일가 중 장남만이 결혼을 하고, 먹을 것을 훔치는 경우 온 가족을 생매장하며, 아들은 부모가 70이 되면 일곱 골짜기 너머 나라야마에 버려야 한다.

 두 아들을 둔 69세의 오린은 상처한 큰 아들 타치헤이를 재혼시키고, 스스로 자신의 이를 뿌러뜨린 후 이가 빠졌다면서 나라야마에 갈 때가 다가왔음을 마을 사람들에게  알린다.

 한편, 자신의 집 개를 수간한 자를 아버지가 죽여서 저주를 받았다고 믿는 남자는 병에 걸려 죽어가면서 아내에게 마을의 모든 남정네와 하룻밤을 지내라는 유언을 하고, 이를 지켜가던 아내 오에이가 악취로 리스케만을 건너뛴다.    

 이에 분개하는 리스케를 위해 오린은 죽었다 살아난 나이 든 여인을 설득하여 하룻밤을 함께 하도록 한다.

 오린의 손자가 임신시킨 후 함께 살게 한 손주며느리가 감자를 훔쳐 친정에 갖다 주는 걸 알게 된 오린, 결국 그 가족과 림신한 손주며느리까지 모두 생매장이 된다.

 타치헤이의 아버지, 즉 오린의 남편은 자신의 어머니를 나라야마에 차마 보내지 못하고 도망간 걸로 알려졌지만 실제는 타치헤이가 아버지를 비난하다 살해했음을 오린에게 고백하지만 오린은 마을 수치였다며 산신령이 하신 것이라고 한다.

 타치헤이가 어머니 오린을 지게에 태우고 나라야마에 가는 길은 멀고 험하고 힘들다. 말을 해선 안 된다는 규정 때문에 둘의 마지막이 더 애틋하다. 영화는 이 과정에 가장 공을 들인다.

 오는 길, 타치헤이는 나라야마의 먼 길을 가지못하고 중도에서 계곡에 아버지를 버리는 이웃을 목격하기도 한다.

 도착한 집에서 가족들은 이미 어머니의 옷을 나누어서 입고 있다.

 1983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이다. 감독 이마무라 쇼헤이는 1997년에 우나기로 다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다.

 일본의 역사와 문화속에서만 가능한 작품인 듯하다. 감독의 뛰어난 연출속에 인간의 본성과 인간 사회에 대한 고찰이 깊은 작품이다. 배우들의 열언에 대한 뒷이야기도 흥미롭다. 오린 역의 사카모토 스미코는 앞니를 직접 뽑았으며, 타치헤이 역의 오가타 켄은 오린을 지게에 지고 산을 오르는 장면을 위해 실제로 등짐을 지고서 훈련을 했단다.

 후카자와 시치로가 1957년 발표한 동명 단편소설과 또 다른 소설 '동북의 신무들'이 원작이다.

 1958년 키노시다 케이스케 감독에 의해 먼저 제작되었다.

감독 : 이마무라 쇼헤이

출연 : 오가타 켄, 사카모토 스미코, 바이쇼 미츠코, 미야구치 세이지, 이토 유노스케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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