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번가의 연인 (1987)

1916년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난 헬렌 한프는 뉴욕에서 평생 독신으로 지내면서 여류 작가의 삶을 살았다. 희곡 작가로 시작하여 방송 대본, 잡지 기사, 백과사전 항목, 어린이 역사책 등 많은 글을 썼지만 단 한 편의 희곡도 무대에 올리지 못한 채 주목을 끌지 못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서적을 구하기 위하여 영국 런던의 한 고서점 직원과 20년간 주고받은 편지를 책으로 출간하게 된다. 이후 그녀와 서점 직원 간의 이야기는 영화, 텔레비전 드라마, 연극 등 다양한 매체의 원작이 되었고 그녀를 유명인으로 만들었다. 그 책이 1970년 출간된 '채링 크로스 84번가'다.

 1949년부터 시작되어 마지막 편지는 1969년까지다. 대부분의 편지들은 초기부터 1950년대 중반에 집중되지만, 이후로도 여러 이유로 편지는 계속 된다. 자신이 주문한 책과 다른 성서를 받았을 때 헬렌이 보낸 세 번째 편지로 인해서 답장을 보낸던 서점 직원 F.P.D가 프랭크 도웰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당시 런던은 2차 세계대전 기간으로 식료품과 일상용품을 구하기 어려운 시절이었기에 헬렌은 '사랑의 소포'를 보내고 프랭크를 포함한 서점 직원들은 그녀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이제 프랭크는 물론 그의 아내와 다른 직원들도 편지를 보내게 된다.

 1971년 마침내 한프는 런던을 방문하고 1973년 여행기를 책으로 내게 된다. 그러나 프랭크는 복막염으로 1968년 12월 사망하였으며 서점 역시 문을 닫은 뒤였다.

 한프는 1997년 뉴욕에서 81번째 생일을 6일 앞두고 당뇨병으로 사망한다.

 이 영화는 한프와 도웰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로 보는 내내 마음이 따뜻해지지만 너무 잔잔하다. 덧붙여 책을 향한 두 사람의 사랑과 식격에 놀라게 된다.  

 원작 책을 꼭 소장하고 싶다.

감독 : 데이빗 휴 존스

출연 : 앤 밴크로프트, 존 홉킨스, 코니 부스, 머세이디스 룰, 이안 맥니스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