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방의 선물 (2012)

 가슴 아프도록 애절한 한 아빠의 딸사랑이야기지만 스토리자체는 딱 동화다. 1281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지만 그 정도 관객을 동원할 자격을 지녔는지는 의문이다.

 이 영화의 헛점은 너무나 많아서 다 지적하기 힘들 정도이다. 대표적인 걸로는 경찰청장의 태도다. 차라리 이 피해자를 다른 직업으로 하는 게 훨씬 나았을 것이다. 이건 거의 경찰에 대한 테러수준이다.

 박상면의 방화, 용구와 딸만의 생활도 그렇다. 적어도 예승이 엄마에 대한 설명은 하고 넘어갔어야 한다.

 모의 재판을 통해서 용구의 무죄를 밝혀내는 과정도 너무 좀스럽다. 이렇게 밖에 할 수 없었을까? 내겐 답답함이 우선이었다.

 이런 모든 것을 덮어놓고서라도 영화 자체는 재미었다. 아주는 아니다.

 눈물샘의 자극도 나에겐 별로 였었다. 납득이 안되니 쉽게 감정에 동화될 수 없었다.

 나로선 흥행과 관계없이 큰 점수를 주긴 어렵다. 배우들의 연기로 이룩한 성과라는 누군가의 평가에 전적으로 동감이다.

감독 : 이환경

출연 : 류승룡, 박신혜, 갈소원, 오달수, 박원상, 정진영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