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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TV 뉴스프로그램의 앵커로 이름을 날린 하워드 빌은 아내의 사망이후 알콜중독자가 되면서 그의 프로 역시 시청률이 하락한다.
결국 2주후의 해고 통보를 받은 그는 내일 뉴스시간에 자살을 하겠다고 생방송중 예고하는 지경에까지 이른다. 보도부의 책임자이자 오랜 친구인 맥스역시 해고통보를 받는다.
다음날 가까스로 마지막 퇴임방송을 하는 그는 세상의 많은 것과 자신의 결혼생활 역시 '헛소리'에 불과했다고 말한다.
빌의 얘기에 갑자기 시청률이 오르자 프로그램제작자인 다이아나는 그를 일종의 '예언자'로 포장한 방송을 시작하고, 심지어 테러집단을 부추켜 그들의 범죄행위를 촬영한 화면을 사들여 프로그램으로 만든다.
오로지 시청률과 그로 인한 수익을 위해서라면 거대 자본에 매입된 방송국의 간부들은 보도의 윤리나 공익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하워드 빌이 비관적인 얘기를 계속함으로써 시청률이 하락하자 방송국 소유주의 빌에 대한 지지까지 무시하면서, 방송국의 간부들은 테러집단을 사주하여 생방송중인 그를 사살하고 만다.
사실, 방송국 소유주역시도 빌을 이용하여 거대 다국적 자본조직에 대한 옹호를 전파하고자 한 것이다.
이 영화에선 또 하나의 중요한 줄거리가 담겨있는 데 그것은 맥스와 다이아나의 불륜이다. 맥스는 다이아나는 사랑하지만 다이아나에게 그것은 TV속의 드라마같은 프로그램의 하나였을 뿐이었다.
다이아나에겐 사랑도 그저 하나의 환상이었다.
자본주의 거대한 시스템과 이데올로기에 매몰되어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버린 개인들의 모습은 지금도 여전한 듯 하다.
감독 : 시드니 루멧
출연 : 피터 핀치, 윌리엄 홀든, 페이 더너웨이, 로버트 듀발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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