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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계곡은 푸르렀다 (1941)

바람속 2014. 10. 22. 20:37

 흑백영화로 웨일스 지방의 탄광촌을 무대로 모간집안의 여섯 아들과 딸 안하라드와 그들의 부모의 이야기다. 얘기를 끌어가는 시점은 막내 휴의 몫이다.

 가난하지만 자부심과 긍지 속에서 살아가는 아버지를 필두로 가족은 광부로서 성실한 삶을 살아간다. 임금을 둘러싼 갈등은 노조의 설립으로 이어지고 파업을 일으키지만 아버지는 참여하지 않는다. 적과 친구로 나뉜 동네사람들 속에서 어머니가 당당하게 집회에 참석하여 자신의 남편을 변호한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휴는 어머니와 함께 얼음물에 빠지고, 동상에 걸려 오랫동안 병석에 누워있게 된다.

 새로 부임한 목사는 안하라드와 사랑에 빠지고, 휴를 돌보아주며 수선화 피는 언덕에서 다시 걷도록 격려한다. 큰 아들의 결혼과 사고, 나머지 아들들은 해외로 이민을 가고, 결국 아버지 역시 광산에서 목숨을 잃는다.

 휴는 학교 생활을 통해 자신의 미래에 대한 기대를 받지만 광부의 길을 선택하며, 영화의 처음은 50년 만에 자신의 고향을 떠나는 것으로 시작한다. 

 모린 오하라가 분한 안하라드는 목사와의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탄광주의 아들과 결혼을 하게 된다.

 마치 우리네 부모님 세대의 살아온 모습과도 닮은 듯한 모간 집안의 이야기는 아름다우면서도 슬픈 그들 아니, 지금 우리들의 삶을 되새기데 한다. 완고하고 때론 위선적인 탄광촌 사람들의 행태 역시 우리 사회와 별반 다를 바 없어 보인다.

 감독 존 포드는 자신의 고국인 아일랜드의 자화상 같은 Richard Llewellyn 원작을 영화화하여 또 하나의 명작을 탄생시켰다. 

 1942년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

감독 : 존 포드

출연 : 월터 피전, 모린 오하라, 안나 리, 도널드 크리스프, 로디 맥도웰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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