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록
유랑극단 (1975) 본문
일단 이 영화는 지루하다. 그리고 스토리의 전개도 명확히 이루어지지 않는다. 인물들의 관계도 중첩되고 후반부에서는 누가 누구인지 인물의 분간도 혼돈스럽기만 했다.
감독 테오 앙겔로풀로스는 유럽 영화계의 거장으로 2012년 1월 24일 76세의 나이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그의 대표작인 유랑극단은 4시간에 달하는 상영시간에 80여개의 쇼트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한 화면의 길이가 3분이상으로 풍경과 거리, 행진하는 사람들, 독백 등 다양한 요소들이 연극의 영화화같은 느낌이다.
영화는 1939년부터 1952년까지 2차세계대전을 거친 그리스의 역사를 한 유랑극단의 모습을 통해 보여주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 극단은 연극 '양치는 소녀 골포'를 상영하지만 상영중 전쟁, 단원의 체포, 심지어 마지막은 새 단장과 바람핀 부인에 대한 빨지산 대장의 총격이 마치 무대위의 연극처럼 펼쳐지고 관객들은 박수를 보낸다.
이 빨지산 대장역시 이 극단의 단원이었다.
독일의 점령, 이어지는 영국군의 정렴에 극단의 구성원은 죽음의 고비를 극적으로 넘기며, 여성 단원은 매춘에 내몰리기도 한다.
이어지는 왕당파와 공산주의파 사이의 내전속에까지 극단의 구성원은 서로 갈라지고, 마지막은 사형을 당한 동생의 시신인수와 초라한 장례식까지 이어진다.
거의 모든 쇼트가 그 안에 중복되는 의미와 서사를 담고 있는 것이 분명해보이지만, 아마도 그것은 그리스인에게는 훨씬 더 명확한 메시지를 주겠지만 내가 그것까지 실감하기엔 여려웠다. 물론, 감독의 의도에 공감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않았지만 말이다.
오레스테스라는 인물이 등장하는 것처럼, 영화는 아가멤논의 아들인 오레스테스의 복수와 그의 고난을 다룬 신화를 해석한 작품이라지만, 쉽게 그 의미가 드러나있지는 않는다.
스토리보다는 쇼트의 이미지에 집중하고, 그리고 인내가 필요한 작품이다.
감독 : 테오 앙겔로풀로스
출연 : 에바 코타마니듀, 알리키 조르줄리, 반겔리스 카잔, 스트라토스 파히스, 페트로스 자르카디스
평점 : ★★★☆
' 나의 영화 > 2000년 이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밀과 거짓말 (1996) (0) | 2015.03.07 |
---|---|
러브레터 (1995) (0) | 2015.03.04 |
연인 (1992) (0) | 2015.02.22 |
러시 아워 (1998) (0) | 2015.02.08 |
카게무샤 (1980) (0) | 2015.0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