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록
거미여인의 키스 - 마누엘 푸익 본문
1932년 아르헨티나에서 출생한 마누엘 푸익은 로마에서 영화의 조감독을 거친후 뉴욕으로 건너가 소설가로 데뷔했다.
그의 대표작인 거미여인의 키스는 동성애자인 몰리나와 정치범인 발렌틴이 한 감방에서 지내는 이야기를 엮은 것이다.
무대는 1970년대의 부에노스아이레스이다.
소설에서는 몰리나가 발렌틴에게 얘기해주는 형식을 취한 6편의 영화와 몰리나가 부르는 대중음악 볼레로 '내 편지'가 주를 이루고있다.
각각의 영화는 정통 예술영화와는 거리를 둔 이류의 영화로 몰리나의 심리상태를 반영하고 있다.
정부당국은 몰리나를 통하여 발렌틴의 조직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고 그에게 가석방의 조건을 제시하게 된다.
몰리나는 영화의 이야기와 교도소당국으로 부터 얻은 음식을 이용하여 아픈 발렌틴를 성심성의껏 돌보면서 둘은 감방은 한정된 공간에서 성적인 관계를 맺는다.
정부당국에의해 의도적으로 석방된 몰리나는 발렌틴의 지시대로 그의 동료와 접촉을 시도하지만, 그를 추적하던 감시요원과 함께 발렌틴의 동료에 의해 사살된다.
소설의 마지막은 전기고문을 당한 발렌틴이 의사가 몰래 놓아준 모르핀을 맞고 환각 상태에서 연인 마르타와 대화를 나누며, 섬처녀이자 거미여인이 된 몰리나와의 만남을 그리고 있다.
이 소설에 나오는 영화와 노래 '내 편지'가 엮어내는 효과와 느낌은 마치 서로 다른 이야기로 분리되면서도 전체적으로 잘 짜여져있다.
여러개의 조각천으로 만든 커다란 직물처럼.
혁명과 동성애의 이질적인듯 한 두 조합이 결국 인간에 대한 사랑의 토대에서 시작되고 결합되어가는 과정을 이런 방식으로 풀어낸 작가의 역량에 놀라게 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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