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록
나의 미카엘 - 아모스 오즈 본문
아모스 오즈가 29세때인 1968년도의 작품이다.
이 책은 남성인 작가가 여성의 입장이 되어 자신의 이야기를 독백식으로 이야기하는 형태로 되어있다.
작가가 그런 젊은 나이에 남자로서 여자 주인공 한나의 마음을 고백할 수 있다는 자체가 경이로웠다. 이런 능력을 천재라 부르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히브리 문학을 전공하던 대학 1년생 한나는 지질학 전공의 3학년 미카엘과 우연히 만나서 사랑에 빠지고 결혼을 한다.
그들의 결혼은 너무 빨랐고, 곧 한나는 결혼이 생활임을 발견한다. 늘 변함없이 미카엘은 남편으로서의 의무를 다하지만 한나의 마음은 남편뿐만아니라 자기 자신으로부터도 독립하지 못한다.
어린 시절의 기억과 꿈에서도 독립하지 못하며, 자신이 낳은 아들 야이르와도 완전한 어머니와 자식의 관계를 정립하지 못한다.
한나의 가족, 미카엘의 가족과의 만남과 이별이 이루어지는대도 한나는 마치 타인처럼 그들과 교류하는 듯 하다.
한나의 방황은 그 스스로의 마음안에서는 이미 부정이 이루어지고, 미카엘의 부정역시 암묵적으로 한나는 받아들인다.
그동안 미카엘은 조교수가 되고, 전쟁중 통신병으로 복무하기도 한다.
한나는 30이 되고 다시 임신하면서 여전히 불투명한 자신의 길을 인식한다.
작가가 한나를 통해서 묘사한 마음은 마치 내 자신의 마음속을 묘사한 것 같은 느낌을 읽는 중 자주 받았다. 내 마음의 거울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이 책의 느낌이었다.
나의 마음을 들여다 비쳐보게하는 작품이 있을 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더구나 아주 먼 나라 이스라엘의, 젊은 여자의 마음속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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