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록
나는 빠리의 택시 운전사 - 홍세화 본문
1979년 3월 무역회사의 해외지사에 근무차 유럽에 갔다가 남민전 사건으로 귀국하지 못하고 빠리에 망명자의 신분으로 정착해야했던 저자는 생계를 위해서 택시기사가 된다.
직접 택시기사가 소개하는 빠리의 택시 제도, 그가 소개하는 빠리 시내의 모습은 그 어떤 관광 가이드북 보다도 생생하다.
저자는 그외에도 한국의 현실, 저자의 지난 인생까지 아마도 그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솔직하게 적어놓았다.
프랑스의 똘레랑스에 대한 저자의 설명과 함께 한국에도 진정한 똘레랑스의 배움과 실천을 이야기한다.
저자가 책에서 역설한 많은 부분들이 20년이 지난 현재의 한국에서 여전히 진행형이거나 더 심화되고 고착화되는 것 같은 느낌을 덜칠수 없어서 여러번 안타까웠다.
나는 이 책의 초반부에 나온 아래의 글들은 꼭 기억하고 싶다.
'냉전의 이데올로기인 반공이 실제로 인간에 대한 증오로 나타난다는 것을 잘 알고있다. 이 반공논리의 극복을 위한 통일운동이 반공논리와 똑같이 인간을 이분법으로 나누고 자기와 다른 사람들을 모두 반대하고 비방하려는 , 바로 반공논리가 파놓은 함정에 빠지는 경향이 있었다.'
'이와같은 자기과시 욕구는 이른바 운동가들이 제일 먼저 벗어던져야 하는 껍데기였는데, 실제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국내에서도 보았지만 해외의 일부 인사들은 아주 심하게 보여주었다.'
'자기반추 없이 목소리만 드높이면서 이른바 운동을 한다고 믿고 있었고 또 항거할 대상이 가까이 없어서인지 내부에서 적을 만드는 작풍도 갖고 있었다. 그들에게 비판은 없는 대신 비방이 많았고, 대중은 없는데 감투는 많았다.'
나 스스로를 반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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