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노바디 (2009)

 기독교의 일직선적 세계관을 가진 서구인들에게는 다소 충격적으로 다가올 듯한 작품이다. 그리고 감독은 친절하게도 과학적 설명을 통해서 시간과 우주의 축소속에서 다중세계의 구성의 가능성을 설명한다.

 2092년 유일하게 생존중인 118세의 니모 노바디는 최면을 통해서 자신의 탄생전 미래를 알 수있는 능력을 갖춘채 탄생한다.

 9살때 부모의 이혼으로 양친 중 한 사람을 선택해야만 한다.

 아버지와 어머니, 두 사람 중 한 사람의 선택을 통해서 니모는 각기 다른 아홉개의 인생을 살게된다.

 어머니의 선택으로 양아버지의 딸 안나와 사랑을 하고, 이혼으로 다시 헤어진 후 그녀를 기다리는 니모의 삶, 재회와 이별이 나비효과로 이어진다.

 아버지의 선택으로 니모는 세명의 여인과 각기 결혼하고 다른 인생을 살게 된다.

 이어지는 죽음과 죽음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가서 또 다른 삶을 선택하는 니모의 삶이 교차하면서 영화는 시간의 가역을 게속해 나간다.

 인류 최후의 노화에 의한 죽음을 맞이해야하는 니모의 죽음에 대한 투표가 이루어지고, 그의 마지막은 생중계된다.

 2092년의 인류는 세포재생으로 영원한 삶을 살게된다.

 죽음을 앞두고서 인터뷰어에게 우리가 과연 존재하는지 의문을 던진다. 우리는 아홉살 꼬마의 상상속에 있을 뿐이라고 말하지만, 아홉살 이전의 시간은 무엇인지 밝혀주지 않는다.

 모든 삶이 진짜며, 모든 선택이 올바르다고 언명하면서 편안한 표정으로 니모는 삶을 마친다.

 아마, 이런 류의 영화나 소설은 이런 혼란된 결말만을 낼 수 없을 듯 하다. 결국은 불가지론에 이를 수 밖에 없는 것인지 모른다.

 삶에 대한 감독의 성찰은 동양의 오랜 전통속에서는 그리 특이하지도 않을 듯 하다. 그러나, 감독이 내리는 결말은 의외로 미숙한 느낌이다.

 시간과 인식에 대한 일대일 대응속에 답이 있지않을까 한다.

감독 : 자코 반 도마엘

출연 : 자레드 레토, 다이앤 크루거, 사라 폴리, 린 당 팜, 리스 이반스, 나타샤 리틀, 토비 레그보, 주노 쳄플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