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2004)

 장이머우 감독의 영화는 이제 미학의 절대 추구에 빠진것 같다.

 무협영화의 형식을 빌어 온 이 작품은 당나라말 859년을 무대로 관군과 비도문이라는 집단의 대결속에서 엇갈린 사랑끝에 종말을 맞는 연인의 비극을 다루고 있다.

 지방 관리인 진과 레오는 비도문의 새 우두머리를 잡기위해 홍등가의 맹인 무희 메이를 이용한 계략을 꾸민다.

 진은 감옥에 갇힌 메이를 구출하면서 그녀와 사랑에 빠지지만, 실제로 레오와 메이는 비도문의 수하로써 오랜 연인이었다.

 진과 메이의 사랑을 용납할 수 없었던 레오는 그들을 죽음에 이르게 한다.

 영화는 메이의 춤부터, 대나무숲의 결투, 꽃밭과 눈밭을 오가는 결투까지 시간을 무시하고서 아름다운 화면에만 집중한다.

 과연 이런 미장센의 추구만으로 영화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의문이다. 그저 미, 그것도 지극히 주관적인 미에만 몰입한 듯 하다.

 비도문의 우두머리로 출연한 매염방은 이 영화에 출연 중 자궁경부암으로 사망한다. 

감독 : 장이머우

출연 : 장쯔이, 금성무, 유덕화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