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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2016) 본문
박찬욱감독의 작품 중 가장 지루한 영화였다.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서 무엇을 말하고 싶어하는지 난 전혀 알 수 없었다.
그저 남자들의 성적 지배와 억압, 경제적 착취에 대한 여성의 반란만 기억에 남는 데 그마저도 뻔히 보이는 결말속에 지루한 스토리만 이어진 듯 하다.
숙희와 히테코의 관계가 극적으로 전환되어, 둘이 서로를 동지로 받아들이는 과정도 내겐 억지스러웠다. 거기에 동성애 코드까지 끼워넣어져야 했을까?
3년여를 투자한 가짜 백작의 사기극이 결국, 숙희를 철저한 희생자로 만든다는 변형도 쉽게 공감이 가지 않는다.
일제강점기의 시대적 배경도 극 전체의 진행을 위해선 최선인지도 의문이다.
숙희와 히테코가 자신만의 계획을 세우고, 저택을 빠져나가 탈출하는 과정도 너무 작위적인 느낌이 강하게 다가온다.
박찬욱 갘독 특유의 미장센은 여전하지만 정체되어버린 듯 하다.
히데코를 사육하는 코우즈키의 비틀려진 성적 왜곡만이 내겐 겨우 납득이 간다.
이제 박찬욱 감독은 다시 한번 자신의 틀을 깨야만 할 것 같다.
감독 : 박찬욱
출연 : 김민희, 김태리, 하정우, 조진웅, 김해숙, 이용녀, 문소리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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