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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일지 - 김구, 도진순 주해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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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일지 - 김구, 도진순 주해

바람속 2017. 1. 22. 05:07

 이 책의 앞부분에는 몇 장의 사진이 실려있다.

 마지막 사진 두장에는 다음과 같은 설명이 붙여있다. 1921년으로 추측, 파란만장한 70여 평생 중 가장 단란했던 상해시절 백범, 인, 부인 최준례. 그 아래 사진은 1947년 경교장 뜰에서 백버므 손녀 효자, 둘째 아들 신.

 위 사진은 당당한 가장의 모습이, 아래 사진은 손녀를 예뻐하는 인자한 할아버지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있다.

 내가 백범일지에서 백범에게 가장 가슴아팠던 것은 그의 여러 자식들의 죽음이다.

 백범은 첫 딸의 죽음을 이렇게 적는다. '나는 종산에서 첫아기로 딸을 낳았다. 태어난 지 며칠 만에 모녀를 가마에 태워 와서 찬기운을 많이 쐰 탓인지, 딸아이는 안악에 도착한 후 바로 죽고 말았다.' 그의 나이 32세, 책 198페이지다.

 둘째 딸과의 사별은 가슴아프다.

 백범의 모친은 손녀의 죽음을 이렇게 전한다. ' "너는 오늘 살아오지만, 너를 심히 사랑하고 늘 보고 싶어하던 네 딸 화경이는 서너 달 전에 죽었구나. 네 친구들이 네게 알릴 것 없다고 권하기로 기별도 하지 않았다. 7세 미만의 어린 것이 죽을 때,  '나 주었다고 옥에 계신 아버지께는 기별하지 마십시오. 아버지가 들으시면 오죽이나 마음이 상하겠소' 하더라"

 나는 그후 곧 안악읍 동산 공동묘지에 있는 화경이 묘지에 가 보았다.

 이것이 둘째 딸에 대한 책속의 내용 전부이지만. 읽는 내 가슴도 이리 슬픈데, 아버지인 백범의 심사야 짐작도 가지 않는다. 그의 나이 40세, 책 273페이지다.

 그리고, 1917년 42세에 전해에 태어난 셋째 딸 은경이 사망한다.

 어린 딸아이 은경이가 사망하고 처형 역시 사망하여 그 땅 공동묘지에 매장하였다. 책 281페이지다. 기구하달 수 밖에 없다.

 이어 1918년 43세에 첫 아들 인, 47세에 둘째 신이 출생한다. 그리고 2년뒤 백범의 아내 최준례여사는 사망한다. 책 287페이지에 아내와의 사별이 나와있다.

 백범에게 온 마지막 자식과의 이별은 그의 나이 70세, 28살의  큰 아들 인과의 일이다.

 '중경에 거주하는 외국의 영사관이나 상업자들이 3년 이상을 견디지 못한다는 곳에서. 우리가 6~7년씩이나 거주하다 큰아들 인이도 역시 폐뼝으로 사망하였으니, 알고도 불가피하게 당하는 일이라 좀처럼 잊기 어렵다.'

백범이 가족과의 관계를 쓴 분량도 적지만, 그것 조차도 대부분 어머니에 대한 것이다.

 자식과의 네번에 걸친 이별에도 그가 꾿꾿이 견지했던 자세에 절로 머리를 숙이게 된다.

 백범일지의 나의 소원에 세가지 장은 두도두고 가슴에 담고 싶은 글이다.

 꼭 백범의 자취를 찾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