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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영화/2010년 이후

시소 (2016)

바람속 2017. 3. 2. 20:29

 1977년생인 개그맨 이동우는 결혼 3개월여 만에 2004년 초 망막색소변성증 진단을 받게 되고 인하여 2010년 완전 실명을 하게 된다. 그는 자신이 밝힌 대로 자신의 상태를 받아들이는 데 5년여의 시간을 필요로 했다.

 이런 그의 사연은 방송이나 뉴스로 알려지게되고, 어느 날 MBC T.V의 휴먼다큐 프로그램을 딸의 얼굴을 보고 싶다는 이동우의 이야기를 듣게 된 한 사람으로부터 자신의 눈을 기증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온다.

 그 사람은 임재신으로 1993년 군 입대후 진행성 근이양증 판정을 받게 되고 차차 악화되어 2007년부터는 얼굴 외에 전신이 마비되었다.

 영화는 이 두사람이 제주도를 여행하는 과정을 담았다.

 아름다운 제주도의 풍광 속에서 두 사람은 보통의 사람으로서는 짐작할 수 조차 없는 아픔을 지녔지만 서로의 대화를 통하여 진정한 사람의 모습을 보여준다.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임재신씨는 제주 바닷속을 들어가 볼 기회를 갖기도 한다.

 두 사람이 나누는 대화는 범인으로선 생각하기 힘든 어떤 높은 차원에 다다른 듯한 느낌을 계속 받게 되었다.

 두 사람의 삶과 가족들의 모습 역시 비현실적이라는 느낌을 갖게 될 정도로 나의 삶과 사고체계를 초월한 곳에 있는 듯하다.

 나의 얕은 사고로 평가하겠다는 것이 부끄러움을 느끼게 한다.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막막할 따름이다.

 나의 삶에 감사할 따름이다.

 그리고, 이들의 모습이 자연스러운 또 다른 나의 모습이기를 바래본다.

감독 : 고희영

출연 : 이동후, 임재신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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