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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 공지영

바람속 2017. 4. 5. 13:32

 1997년 12월 30일 아침 10시 문민정부 말기, 23명에 대한 사형집행이 이루어졌다. 그 이후 현재까지 사형집행이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2007년 국제엠네스티는 우리나라를 실질적 사형폐지국으로 분류했다.

 저자는 그때, 가슴 깊은 곳에서 무엇인가가 울컥하고 올라왔다고 작가의 말에 밝히고 있다.

 이 책은 사형수에 대한 이야기다.

 부유한 가정에서 자라나 프랑스유학을 거쳐 대학교수가 된 문유정은 열다섯살때 유부남인 사촌오빠에게 강간을 당했지만, 엄마는 이 사실을 덮어버린다. 그일 이후 유정은 세번에 걸쳐 자살을 시도한다.

 그런 그녀에게 수녀로서 사형수 교화위원으로 활동중인 고모는 한 달간 네번의 사형 방문을 제안한다.

 그곳에서 유정은 일년 육개월전 이문동 모녀 살인사건의 주범으로 평소 알고 지내던 박모 여인을 살해하고 옆방에 있던 열입골 살짜리 딸을 강간살해하고, 그리고 그때 시장을 보고 집 안으로 드어서던 파출부 아주머니까지 죽인 정윤수를 만나게 된다.

 이 두 사람이 일주일에 한번 목요일날 만남을 이어간다.

 소설은 두 사람이 만나면서 변하는 과정과 우리 사회의 비참한 모습을 밝힌다.

 특히, 살해된 파출부 아주머니의 어머니와의 만남과 그 가족의 삶은 가슴을 저리게한다.

 책에는 블루노트라는 이름으로 윤수가 살아온 과정이 19편의 글로 담겨있다.

 가슴이 아파서, 눈이 흐려와서 몇번을 멈추었다 다시 읽어야만 했다.

 꼬박 밤을 새워서 읽어야만 했었다.

 아마도 당분간은 이 책을 읽는 것이 힘들어서, 언제 다시 읽어볼지 모르겠다. 그러나 주위 사람들에게 꼭 읽기를 권할 것이다.

 작가가 밝힌 울컥하는 무엇이 체한듯 목에 걸린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