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종말 - 그레이엄 그리인

 소설가인 밴드릭스와 유부녀인 사라 마일즈의 치명적인 불륜을 그린 이 작품은 2차대전시기 공습 중인 런던을 무대로 한다.

 고위관리에 대한 소설을 구상중인 밴드릭스는 자료수집을 위해 헨리 마일즈를 사귀고, 그의 부인인 사라와 불륜에 빠진다.

공습중 밴드릭스의 주검을 본 사라는 만일 그를 신이 살려주신다면, 그와의 만남을 끝낼 것을 약속한다.

 정신을 잃었던 밴드릭스가 살아나자, 사라는 그와의 관계를 끝냈고, 신에 대한 귀의를 추구하게 된다.

 사라를 잊지못하고 방황하던 밴드릭스는 남편 헨리로 부터 사라의 부정을 캐내기위해 사설탐정을 알아두었음을 듣게된다.

 밴드리스는 탐정소의 직원 파아키스를 고용하여 사라의 비밀을 알아내려고 하고, 그 과정에서 사라의 일기까지 입수하게 된다.

 소설은 밴드리스의 질투와 증오를 사라의 신에 대한 갈망과 대비시킨다.

 사랑에 대한 인간의 욕망을 그 어떤 작품에 못지않게 소설은 집요하게 파헤쳐나간다.

 사라의 일기와 밴드릭스의 고백으로 표현되는 이들의 감정은 너무나 사실적이다.

 실제로도, 이 작품은 작가의 자전적인 작품이다.

 작가는 그의 카톨릭 신앙으로도 유명하지만, 소설속의 내용처럼 불륜관계에 빠져있어으며 종교적 믿음에 의심을 품은 것으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종교적, 도덕적 가치와 인간의 욕망사이에서 회의하고 고뇌하는 두 남녀의 모습은 아마도 인간이 영원히 벗어날 수 없는 굴레일지도 모른다.

 이 소설의 주인공들의 변화가 영적체험에 기대지 않는 것이 나에겐 위안이었다.

 이 작품은 1955년 에드워드 드미트릭에 의해서 영화화되었고 1999년 닐 조던 감독에 의해 리메이크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