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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 편지 - 이중섭

바람속 2017. 5. 3. 17:00

 이 책은 우리나라 근대서양화가의 거목으로 인정받는 이중섭이 1953년 3월 9일부터 1955년 12월 중순까지 아내와 아이들, 지인에게 보낸 편지들을 엮은 것이다.

 원산 교외에서 살던 이중섭은 1951년 봄, 부산으로 피난와서 부산, 제주, 통영, 서울, 대구 등을 전전하며 지내게된다.

 일본인이던 아내 야머모토 마사코가 1952년 두 아들 태현, 태성과 일본으로 떠난 후 가족에 대한 애끓는 그리움과 사랑을 담아 편지로 보내게 된다.

 이중섭은 1953년 7월 말, 일주일동안 가족들과 일본에서 지낸 것을 끝으로 영원히 그들을 만나지못하게 된다.

 편지에는 이중섭과 그의 가족들을 괴롭힌 가난과 시대적 아픔이 절절히 나타나있다. 그럼에도 이중섭은 편지에서 예술에 대한 열정과 삶에 대한 희망을 간절하게 바란다.

 두 아들과 아내에 대한 사랑은 그의 글에, 편지에 그려보낸 그림들에 차고 넘친다. 읽다보면 어느 새 가슴이 먹먹해지고, 그의 순진무구한 사랑에 비하여 너무 인색하였던 자신을 반성하게 된다.

 책과 함께 실린 그의 그림들을 다시 들여다보면 이제 그의 그림들은 다르게 보이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아이들과 물고기와 게가 그려져있는 그림속에서 이중섭의 마음이 오롯이 전해지는 것만 같다.

 이중섭은 겨우 40의 나이에 지켜보는 사람 하나없이 쓸쓸히 숨을 거둔다.

 한 사람의 예술가가 겪어야했던 고뇌와 아픔, 그 가족의 굴고진 생애를 생각해보면서 책을 덮는다.

 그의 둘째 아들과 관련된 위작사건은 씁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