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록
로드 노스 (2012) 본문
영화도 좋지만 삽입된 노래가 더 기억에 남을 듯 한 작품이다.
노래는 부자로 출연한 Vesa-Matti Loiri와 Samuli Edelmann이 부르는 Tuomittuna kulkemaan이다. 제목은 우리말로 '지나가는 운명'쯤 된다.
유명한 피아니스트 티모는 아내와 딸을 가족으로 두었지만 지금은 별거하여 따로 살고 있다. 그는 아내를 사랑하지만 그 사랑을 표현할 줄을 모른다.
그런 그에게 35년만에 아버지 레오가 나타난다.
아버지는 티모에게 운전을 부탁하고, 티모는 아버지의 속셈에 말려들어 동행하게 된다.
이복누나를 만나서 그녀의 아픔을 같이 하고, 아버지와 함께 사기꾼 모녀와 하룻밤을 보내고, 치매에 걸린 친할머니를 만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부자가 함께 부르는 노래가 나온다.
아버지와의 여행으로 얼음짱같은 마음이 서서히 풀려가는 티모는 아내와 딸을 찾아가 화해를 하게 된다.
한 밤중 레오는 택시를 불러서 언젠가처럼 아들의 곁을 떠난다. 티모는 그런 아버지를 뒤쫓고, 자신의 친엄마와 조우하게 된다.
은행강도였던 티모의 친부모, 아버지는 국경 너머로 도주하고, 어머니는 8년형을 선고받고 수감되게 된다.
그때 2살이던 티모는 양어머니의 손에 넘겨져 길러졌다.
이어서, 복역후에 결혼 한 친어머니와 살아온 남자에게 총격을 받은 레오가 티모가 태어난 오두막에서 죽음을 맞는 것으로 끝이 난다. 자신의 과오를 고백하는 레오의 마지막이 가슴을 울린다.
마지막, 다시 피아노를 연주하는 티모, 객석에는 그의 가족과 친어머니가 앉아있다.
전형적인 로드무비로 자신의 죽음을 앞두고 삶을 정리하는 레오의 모습과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통해서 변화해 가는 아들 티모가 매끄럽게 제시된 작품이다.
감독의 군더더기없는 연출이 일품이다. 접하기 힘든 핀란드 작품이란 점도 이채롭다.
감독 : 미카 카우리스마키
출연 : 베사 마티 로이리, 사물리 에델만, 피터 프란젠, 마리 페란쿠스키, 에일라 로이네, 이리나 비에르크룬드
평점 : ★★★☆
' 나의 영화 > 2010년 이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로건 (2017) (0) | 2017.05.09 |
---|---|
리바이어던 (2014) (0) | 2017.05.09 |
보통사람 (2016) (0) | 2017.05.03 |
프리즌 (2016) (0) | 2017.05.01 |
히든 피겨스 (2016) (0) | 2017.04.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