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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야서 - 한사오궁

바람속 2017. 6. 1. 16:02

 이 책을 읽으면서 든 첫번째 느낌은 지금의 중국이 얼마나 자유로운 곳인지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이 책에는 육두문자와 외설적인 표현이 상당히 심한 정도까지 거침없이 표현되어있다. 중국의 변화는 외면적인 면뿐만 아니라 내면에서도 이미 우리의 상상을 넘어서고 있는 듯 하다.

 1953년에 태어난 저자 한사오궁은 열다섯 살 때인 1968년 후난에서 육년간 지청 생활을 직접 겪은 후 도시로 돌아왔다. 힘겨운 노동과 집단 생활의 경험을 그린 이 작품은 이후 이들이 어떻게 중국 사회속에서 그 상흔을 안은 채 살아왔는지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1949년 10월 1일 중화인민 공화국 건국후 대약진운동을 거치면서 거의 사천만의 인민이 기아에 허덕이다 비참한 죽음에 이르게 된다.

 이에 마오쩌둥은 1966년 5월부터 극좌 사회주의 운동인 문화대혁명을 일으키고, 이른바 청년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홍위병을 선동하여 이를 확산시키게 된다.

 혼란의 와중속에 1968년 '농촌으로 돌아가서 다시 배우자'란 구호아래 상산하양 운동을 전개하여 지식청년들을 깊은 사골로 추방한다.

 아직 성년의 나이가 되지 않은 홍위병들은 알 수 없는 희망과 뜨거운 격정속에 삽대의 대열에 동원되게 된다.

 이 책에는 화자역활의 타오샤오부를 비롯하여 마타오, 야오다지, 궈유쥔,허이민, 안옌 등 열 두명의 지식청년들이 바이마후 호 지방에 내려가 겪은 일들이 에피소드 중심으로 기술되어있다.

 이들과 함께 그곳 지방의 원주민과의 관계, 문화혁명 후 도시로 돌아온 이후의 피폐된 그들의 삶과 정신의 변모와 함께 그들의 자녀가 겪은 고통까지 다루고 있다.

 거대한 세월의 질곡을 헤치며 살아온 인간들의 모습에서 작가는 과연 무엇이 우리의 삶을 이어가게하는지 모색한다.

 중국의 현대사와 그 속에서 살아왔던 중국인의 삶에 대한 모자이크이자 자화상인 이 작품은 중국을 넘어서 인류보편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