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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수수밭 (1988) 본문
화면을 가득 채우는 붉은 하늘과 붉은 황토밭, 붉은 고량주 그리고 강렬하게 울려대는 중국 전통음악, 시각과 청각을 가득 채웠던 마지막 부분이 여전히 생생하다.
장이머우 감독과 공리의 데뷔작으로, 1988년 제38회 베를린영화제 대상인황금 곰상 수상작이다.
원작자인 모옌은 2012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로 이 작품의 원작인 '홍까오량 가족'은 그의 첫 장편소설이자 대표작이다.
영화는 여주인공 추알의 손자의 내레이션으로 1920년대와 30년대를 무대로 진행된다.
18세의 추알은 나귀 한 마리에 값에 팔려 50이 넘은 문둥병 환자인 십팔리고개의 고량주 양조강 주인에게 시집가게 된다.
가마를 타고 가는 길에 가마꾼인 위잔아오는 그녀에게 연정을 품게 되고 지역의 유명한 비적 신창삼포를 사칭한 강도로부터 그녀를 구해낸다.
이어, 풍습에 따라 혼례 후 친정에 가던 길에 십팔리고개앞의 자연적인 수수밭이 펼쳐진 청살구에서 위잔아오는 추알을 납치하여 그녀를 취한다.
그리고, 양조장주인이 살해되지만 범인은 밝혀지지 않는다.
추알은 떠나는 일꾼들을 설득하여 양조장을 재건하고, 위잔아오는 추알에 대한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지만 쫓겨난다. 술이 완성되던 날 위잔아오는 술에 오줌을 싸버리고, 그 해의 술은 최고의 술로 완성되고 추알은 그 술을 십팔고량주로 명명한다.
비적단 신창삼포는 추알을 납치하여 삼천 냥의 돈을 받아내고, 위잔아오는 신창삼포를 찾아가 그와 당당히 맞선다.
위잔아오는 추알과 함께 살게 되고, 양조장의 최고 연장자인 라오한은 스스로 십팔리고개를 넘어 사라진다.
결국, 위잔아오와 부부가 된 추알은 아들을 낳고 술 생산을 계속한다.
9년의 세월이 지난 후 일본군이 십팔리고개에 진입하고, 중국인을 동원하여 수수밭을 관통하는 도로를 만들기 시작한다.
일본군에 저항했던, 비적단의 두목 신창삼포와 사라졌던 라오한이 끔찍하게 살해당하는 것을 본 추알은 남편과 양조장의 일꾼에게 복수를 요청한다.
수수밭에서 일본군에 대한 습격이 시작되고, 추알과 많은 사람들이 일본군의 총탄에 쓰러진다. 그날 붉은 해를 마주 서서 지켜본 위잔아오는 시력을 잃는다.
장이모우 감독의 영화적 특색이 강렬하게 드러나는 작품이다.
중국인의 강인한 생명력과 새로운 세상에 대한 투지가 붉은 색채로 훌륭하게 형상화된 듯하다.
토속적인 중국의 전통음악과 민요가 더해지면서 영화는 중국 민초의 삶을 그 살갗까지 생생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감독 : 장이머우
출연 : 공리, 강문, 등여준, 계춘화, 전명, 장이머우, 지아 리우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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