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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패망 하루 전 (2015)

바람속 2017. 6. 12. 06:59

 일본 근, 현대사의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는 역사소설가 한도 가즈토시가 1965년 발간한 논픽션 '일본의 가장 긴 하루, 운명의 8월 15일'이 원작이다.

 이 작품은 1967년 오카모토 기하치 감독에 의해서 영화화된 적이 있다.

 영화는 1945년 4월 스즈키 간타로가 수상으로 임명되는 과정부터 시작한다. 당시 79세의 스즈키는 1929년부터 11년간 시종장으로 근무했고 추밀원 고문으로 천황과의 신뢰가 깊은 인물로 평가된다.

 스즈키는 전쟁 종결의 의지를 가지고, 자신의 내각을 종전내각으로 하기를 결심하게 된다.

 그러나, 당시 일본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던 일본 군부, 특히 육군은 본토 결전과 1억 옥쇄를 외치고 있었다.

 스즈키는 이러한 형편의 육군대신으로 시종무관으로 함께 근무했던 아나미 고레치카 대장을 임명한다.

 영화는 이 두 사람을 중심으로 일본 패망 날까지 역사적 사실들을 짜임새있게 진행해 나간다.

 전쟁 수행을 주장하며, 쿠데타를 기도하는 세력에 맞서서 이른바 '성단'이라는 천황의 결정으로 일본이 항복하기까지 과정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보여진다.

 마지막 순간까지 황궁에 진입하여 근위사단장을 살해하고, 천황의 종전선언 녹음테이프를 탈취하려는 소장 장교들의 모습과 그들의 자결 장면도 여과 없이 그려진다. 당시 일본군에 만연한 하극상의 특성이 두드러진다.

 당시의 종전 지휘부는 천황제 유지를 1차 목표로 하며, 그런 면에서 모든 것을 거기에 맞추게 된다.

 결국, 일본은 패전이 아닌 종전이라는 입장을 취하고 이를 천황의 '성단'으로 미화하며, 전쟁에 대한 천황의 책임을 회피하게 된다.

 이 영화가 일본인의 입장을 떠나서 객관적인 시각으로 제작되었다고 주장하고, 어느 정도 그런 평가를 받는 것도 같다.

 내 의견으론 완벽하게 객관적인 시각이라는 자체를 부정하는 입장에서 그저 하나의 입장으로 볼뿐이다.

 당시 종전을 앞둔 일본의 주된 모습은, 죽창을 들고 적을 찌르는 훈련을 하는 젊은 여학생들을 창문으로 바라보는 아나미로 묘사된 장면이 대변한다고 생각한다.

감독 : 하라다 마사토

출연 : 야쿠소 쇼지, 모토키 마사히로, 마츠자카 토리, 츠츠미 신이치, 토다 에리카, 야마자키 츠토무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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