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록
영웅 역도산 - 이순일 본문
이 책을 덮으면서 저자 이순일에 대한 강한 궁금증이 생겼다.
저자에 대한 소개는 이 책에 나온 것이 현재로선 전부다. 1961년 후쿠시마현에서 출생, '조선'국적의 재일교포 3세로 조부의 고향은 경상남도, 기자로 활동 중이다.
저자는 이 책을 집필하기 위하여 수년간에 걸친 현지 취재와 방대한 자료조사를 통하여 역도산의 진면목을 밝히는 역작을 완성시켰다.
저자는 역도산에 대한 책을 통하여 자신과 재일교포의 깃발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패망 후 50년, 그곳에 역사가 있었다면, 그것은 일장기의 역사로는 읊을 수가 없다고 한다. 저자는 일장기가 전후 일본을 상징하는 깃발이라고 결코 생각하지 않는다. 재일교포 3세로서 그는 일본의 전후의 역사는 재일교포와 일본인 모두의 역사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또한 깃발을 갖지못한 역사라고 말한다. 저자는 누구 앞에서도 당당하게 흔들 수 있는 깃발을 여전히 일본에서 찾고 있는 것이며, 역도산을 찾는 여행이 그 깃발을 찾는 긴 여정의 첫걸음이었음을 고백한다.
역도산 사후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역도산의 생각을 가로막던 38선은 여전히 존재하며, 38도선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것은 두 깃발을 휘날리게 하는 '차가운' 바람뿐이라고 저자는 책을 끝맺는다.
1924년 함경남도에서 태어난 역도산은 1938년 조선일보 주최 씨름대회에서 큰형 향락의 우승에 이어 3등으로 입상한다. 역도산의 본명은 김신락이다.
그는 일본인 형사의 권유로 스모에 입문한 후 승승장구 하던 중 조선인에 대한 차별대우에 1950년 스모를 그만두고,우연히 계기로 프로레슬링을 알게 된다. 그는 미국으로 건너가 챔피온이 된 후 일본으로 돌아와 불세출의 영웅이 된다.
이 책은 남북의 대립속에 역도산이 겪었던 고뇌, 전후 재일교포 사회내 조총련과 민단의 갈등 등이 담겨있다.
그외에 조총련의 지시로 역도산의 부인이 될 뻔한 재일교포 여성의 증언도 담겨있다.
유투브를 통하여 생전 역도산의 경기를 볼 수 있었다. 전설적인 그의 가라데촙은 가슴을 뛰게 하였다.
저자의 말처럼 진정한 우리 민족의 깃발을 찾을 날이 오기를 바란다.
역도산은 만 40을 채우지도 못하고 1963년 12월 15일 사망한다. 야쿠자와의 사소한 말다툼으로 칼에 찔린 후 순조롭게 회복되던 중 마취에 의한 의료사고가 밝혀진 사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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